두산이 설립 114년 만에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다. 두산캐피탈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정옥희(46ㆍ사진)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두산이 창립한 후 모든 계열사를 통틀어 여성이 CEO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ㆍGE캐피탈ㆍ씨티그룹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두산에 입사했다. 입사 후 탁월한 금융감각을 발휘해 2006년 연합캐피탈 인수와 중국법인 설립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정 신임 대표는 풍부한 금융권 경험과 업무역량으로 두산캐피탈을 글로벌 여신전문회사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하는 인사시스템이 정착된 결과로 여성 CEO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또한 이날 맥킨지에서 근무하던 강혜진(40)씨를 ㈜두산 전무로, 자회사인 네오플럭스의 이신영(46) 기획팀장을 ㈜두산 지주부문 상무로 발탁하는 등 두 명의 여성임원을 잇따라 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