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재(69) 마사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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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회장들의 뇌물수수로 얼룩진 한국마사회(KRA)가 윤리경영 도입과 농촌희망재단 설립 등으로 이미지 회복에 나선다. 지난 4월21일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우재(69) 마사회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금품수수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노사가 청렴서약을 하고 임직원은 청렴의무 이행각서를 쓰는 등 클린경영을 실천해나가겠다”며 “아울러 농촌의 경쟁력 강화에도 마사회가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은 “마사회의 사회적 존재의미는 농촌에 기여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며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농가수익 증대에 마사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마사회 경마이익금의 절반 이상은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이 회장은 “농가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일환으로 우선 ‘KRA와 함께하는 농촌희망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이밖에 친환경농업 육성, 농촌지역 의료사업 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임 회장은 과거 역대 마사회장과 다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대학교 재학시절 운동권 학생으로 졸업 후에는 민중당 대표를 역임했다. 한때 국보법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운동권 이력 못지않게 이 회장은 ‘농업과 축산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서울대 수의학과, 건국대 대학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5~16대 국회의원 재직시에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농업에서만 한길을 걸어왔다. 수의사 자격증도 보유, 역대 마사회 회장과는 차별성이 강하다.
감독관청인 농림부는 현재 마사회와 공동으로 5월 말까지 혁신방안을 마련 중이다. 농림부에서도 이 신임 회장의 이 같은 이력과 전문성 때문에 마사회 개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적지않다.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고 일흔을 앞둔 나이로 인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농축산 전문가인데다 공개경쟁을 통해 회장으로 뽑혔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살아온 명예를 걸고 마사회의 개혁작업뿐 아니라 농축산 산업 발전에 일조하는 등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한 회장’이라는 평가를 듣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