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웅' 카키아스빌리스도 쓸쓸한 퇴장

`디마스도 가고 카키아스빌리스도 가고...' `그리스 역도영웅' 피로스 디마스가 아쉬운 동메달로 역도장을 떠난 데 이어 또다른 영웅 아카키오스 카키아스빌리스(35)도 올림픽 4연패를 이루지 못하고 쓸쓸히퇴장했다. 카키아스빌리스는 24일(한국시간) 디마스가 마지막 들어올리기를 시도했던 니키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남자 역도 94㎏급에 도전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예 실격했다. 카키아스빌리스는 동료 디마스, 터키의 무틀루, 술레이마놀루와 함께 올림픽 3연패 클럽에 속한 선수. 그루지야에서 태어난 카키아스빌리스는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출전해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할머니와 어머니의 나라 그리스로 건너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석권했다. 카키아스빌리스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디마스와 함께 금메달을 땄을 때 그리스TV 시청률은 자정이 훌쩍 넘긴 시간에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두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디마스가 훈련량 부족과 잔 부상 등으로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해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치자 그리스인들은 마지막 남은 4연패의 희망 카키아스빌리스에게기대를 걸었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는 뜨악한 부분이 있었다. 카키아스빌리스 또한 시드니올림픽 이후 국제무대에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않다가 지난 유럽선수권대회에 나섰지만 디마스와 마찬가지로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4위에 그치고 만 것. 이날 경기에서도 디마스는 인상에서 180㎏을 들어올리며 13명 출전자 중 4위를차지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환호 속에 기대를 불러모았지만 용상에서 220㎏에 도전했다가 세 차례 모두 좌절, 탄식을 자아냈다. 그리스 국민은 108년만에 다시 안방에서 연 올림픽에서 `쌍두마차'가 열어줄 축제를 고대했었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영웅들의 쓸쓸한 퇴장에 울적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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