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만성질환자 보험 가입 쉬워진다

금감원, 유병자 전용상품 개선 방안 마련… 보장범위도 확대



고혈압·당뇨병·간질환 등 만성질환 보유자들의 보험 가입 요건이 대폭 완화되고 보장 범위도 넓어진다.


금융감독원은 17일 금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만성질환자들의 보험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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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혈압·당뇨병·간질환·심장질환·대뇌혈관질환·만성신부전증 등 주요 만성질환자 수는 1,182만7,000명에 달한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보험 업계에서 유병자 전용 보험을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가입 요건이 까다롭고 보장 범위 역시 암진단·사망 등으로 제한돼 있어 실질적 혜택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보험 업계가 유병자 전용 신규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난 13년간 유병자 질병 통계를 집적·가공해 업계에 제공하기로 했다. 대신 앞으로 개발되는 유병자 전용 보험 상품의 가입 가능 나이를 현행 60세에서 75세로 확대하고 보장 범위를 암·사망뿐 아니라 질병 수술·입원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권순찬 금감원 부원장보는 "현재 약을 복용 중인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와 심근경색·뇌졸중증 등으로 2년 전에 수술·입원한 사람도 보험 가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유병자 전용 보험은 보험료가 일반 상품보다 1.2~2배 정도 비싼 만큼 건강한 일반인에게 보험사가 가입을 권유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병자 전용 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현대해상·KB손보·AIA생명·메트라이프생명 등이며 금감원은 내년 1·4분기께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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