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넘게 오르며 2,000포인트 재돌파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6,2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급등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줄곧 공격적인 매도를 유지해왔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는 것은 아닌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섣부른 기대는 멀리 했다. 외국인 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호조세에 맞춰 위험자산 회피경향이 완화되고 있고, 외국인 매도세도 클라이맥스를 지나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연속성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날 업황 기대감을 바탕으로 장기간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던 IT섹터를 집중 매수했다”며 “삼성전자 등 관련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한 것도 변수로 지목됐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해서 완전히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그동안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했던 외국인이 이날 순매도로 전환한 점은 외국인 매수전환과 관련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는 매도를, 현물시장에서는 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단기적 변동이 심한 선물시장과 달리 현물시장은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국내 기업의 실적발표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매매동향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