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상반기/식음료(소비자만족 베스트상품:Ⅱ)

◎롯데칠성 사각사각 배/배즙에 과육 첨가 “씹히는 맛” 살려/소화촉진외 해열·갈증해소·거담 효과 인기몰이과육을 갈아 넣은 퓌레음료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배 음료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음료시장도 사과·배·토마토 등 퓌레음료의 강세가 예상되는데 그중에서도 배음료가 퓌레시장의 60%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배 자체의 시원한 맛과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발매된 롯데칠성음료의 「사각사각 배」는 배즙에다 배 과육을 첨가, 다른 주스류와 다르게 배를 그대로 갈아먹는 느낌을 주는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시판될 당시 원료확보가 안돼 적은 물량이 생산됐지만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져 판매량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초기 10만박스(24캔 기준)에 불과했던 월 판매량이 현재는 60만박스까지 증가했는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매출도 덩달아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사각사각 배의 인기는 마실때의 청량감과 과일을 갈아먹는 듯한 천연의 느낌이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잘 부합된 것이 주요인이다. 지금까지의 주스음료들이 과즙만 사용했던데 반해 사각사각 배는 과즙과 퓌레를 섞어 주스의 상큼함과 과육의 씹히는 맛을 동시에 느낄수 있도록 개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신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할수 있었다. 배는 원래 소화 촉진외에도 해열, 소갈증, 거담효과가 있는 과일의 대명사로 당분을 7∼11%정도 함유, 단맛이 강하면서도 사과산이 0.08%정도 들어있어 시원한 뒷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배를 먹는 소리를 나타낸 「사각사각」이라는 의성어를 살린 브랜드도 인지도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제일제당 햇반/이천쌀로 집에서 갓 지은 밥 그대로/무균포장으로 미생물 침입차단 “위생적” 호평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물려 인스턴트밥 시장이 꾸준히 커져왔다. 제품종류도 냉동밥, 볶음밥, 즉석 공기밥 등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인스턴트밥은 맛이 없고 푸석푸석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집에서 한 것처럼 맛있는 밥을 원했다. 이에 제일제당은 지난 1월 중순 전자렌지에 2분, 끓는 물에 10분만 데우면 금방 지은 것같은 밥을 먹을수 있는 가공밥 「햇반」을 개발, 선보였다. 이는 기존 가공밥의 맛과 품질에 대한 불만을 완전 해소한 상품이다. 냉동밥과 즉석밥 등이 유통 중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밥 고유의 맛과 품질을 희생하는 반면 햇반은 집에서 지을 때와 똑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공정에서 뜸까지 완벽하게 들인후 「다된 밥」으로 출시되는데다 원료 역시 국내 최고 품질의 경기도 이천 쌀만을 사용, 밥맛이 뛰어나다. 게다가 무균포장으로 일반 대기중의 미생물 침입을 완벽하게 차단, 상온에서 5개월까지 유통이 가능하다. 기술로 유통기한의 문제도 말끔히 해결, 제품품질의 손상을 없앤 획기적인 제품이다. 제대로 된 밥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한 햇반은 독신자, 맞벌이부부, 전문직종 종사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등산이나 낚시, 여행등 야외 나들이용으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 결과 햇반은 출시 15일만에 2억5천만원어치가 판매된데 이어 2월에는 매출액이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3월에는 5∼6억원으로 늘었으며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된 지난달부터는 8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밥을 편의식품화한 제일제당의 햇반은 식문화의 서구화로 인해 점차 붕괴되어 가는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지키는 첨병역할도 하고 있다. ◎미원 로즈버드 프리미엄 원두커피/아라비카산 원두 향·맛 탁월/커피고급화·수입품과 품질경쟁 강화 선도 미원의 「로즈버드 프리미엄 원두커피」는 품질과 향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최고급 아라비카산 원두로 만들어 향과 맛이 풍부하게 살아있다. 제품은 「블루마운틴 프리미엄」, 「모카 프리미엄」, 「킬리만자로 프리미엄」 등 3종으로 원두의 원산지별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블루마운틴 프리미엄은 자마이카산 오리지날 블루마운틴 원두를 사용해 신맛과 쓴맛, 감칠맛이 잘 조화돼 있다. 또 살짝 볶은 모카 프리미엄의 경우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신맛이 살아있으며 킬리만자로 프리미엄은 향이 풍부하고 중후한 귀족적 스타일의 제품이다. 지난 95년 10월에 출시한 이 원두커피는 국내 원두커피시장이 커피전문점 중심에서 가정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부응, 가정용 수요를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특히 원두커피의 고급화와 함께 수입제품과의 품질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로즈버드 프리미엄 원두커피 3종은 지난해 20여억원어치가 판매된데 이어 가정용 수요의 폭발적인 신장에 힘입어 올들어서는 현재까지 전년 동기대비 1백%이상 증가한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미원은 원두커피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 커피전문업체인 네슬레를 제치고 동서식품에 이어 2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로즈버드 프리미엄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격이 평균 2만5천원대로 동급의 수입제품에 비해 10∼15%저렴하면서도 신선함이나 품질, 향에 있어서는 전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로즈팀」이라는 조직을 구성, 아파트단지나 학교, 각종 사회단체, 요리학원 등을 대상으로 올바른 조리방법, 보관요령 등을 교육시키는 등 원두커피의 일반가정 보급확산과 문화 전파에 힘쓴 것도 큰 힘이 됐다. ◎롯데칠성 열라면/“오래끓여도 면발 안 풀어져”/표고버섯·고추·당근 등 기초재료 2배 보강 오뚜기 「열라면」의 제품컨셉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보편적인 입맛에 적합한 은근하고도 복합적인 매운맛이다. 오뚜기는 매운맛을 내세워 라면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에 정면도전키로 하고 강한 매운맛에다 굵은 면발을 사용, 오래 끓이더라도 잘 풀어지지 않는 특색있는 라면을 개발했다. 또 고추·후추·마늘 등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수프를 새로 개발, 매운맛과 얼큰한 맛을 조화시켰으며 표고버섯·고추입자·계란후레이크·건파·당근 등의 건더기를 기존 라면보다 2배이상 넣어 푸짐었다. 지난해 8월 중순 시판에 들어간 이 열라면은 9월 18만박스, 10월 25만박스, 11월 28만박스, 12월 30만박스 등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들어서도 신장세가 계속 이어져 1월과 2월에 각각 32만박스, 3월에 35만박스의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지난달에는 36만박스로 늘어났다. 열라면의 이같은 판매 신장률은 어떤 라면제품보다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다. 특히 연간 1백여종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라면시장에서 그것도 기존제품의 탄탄한 장벽에 의해 좀처럼 진입이 힘든 보수적인 라면시장 구조로 볼때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면의 경우 대개 월 판매량이 10만박스이상이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한 상태고 20만박스를 넘으면 히트제품, 30만박스를 넘으면 빅히트제품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열라면의 성공요인은 지금까지 생산자 중심의 라면시장을 주소비층의 감각과 취향에 맞춘 제품개발 및 광고전략을 통해 소비자중심의 시장으로 전환했다는데 있다. 소비자 욕구와 기호변화를 정확히 반영한 제품개발 전략이 시장을 지배해 온 「어느 회사의 제품」이라는 메이커 인지도를 뛰어넘을수 있었던 것이다. ◎웅진식품 고칼슘 오렌지100/국내 첫 고칼슘 오렌지주스/골다공증·뼈발육 효능 「해조칼슘」 강화 지난해 8월 웅진식품이 선보인 「고칼슘 오렌지100」은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고칼슘 오렌지주스다. 고칼슘 오렌지100의 1.5ℓ짜리 한병에는 1천5백75㎎이상의 칼슘이 들어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1일 칼슘권장량인 7백㎎보다 2배이상 많은 것이며 다른 칼슘오렌지주스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다. 또 칼슘의 경우 양 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한데 웅진식품의 고칼슘 오렌지100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우유칼슘외에 체내 흡수력이 뛰어난 해조칼슘도 보강됐다. 다시마·미역 등 천연 해조류에서 추출한 이 해조칼슘은 체내흡수력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의 뼈발육과 여성의 골다공증에 효과가 좋다. 오렌지주스의 경우 「고칼슘」이라는 표현은 1백㎖당 1일 성인 칼슘권장량의 15%이상을 함유하고 있어야만 하는데 고칼슘 오렌지100은 1백㎖당 1백5㎎이 넘는 칼슘이 들어있다. 고칼슘이라는 표현을 쓰는 오렌지주스는 현재 웅진식품의 제품 뿐이다. 고칼슘 오렌지100은 출시 첫달 10만페트(1.5ℓ기준)를 시작으로 12만페트, 15만페트, 18만페트 등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났다. 올 3월에는 25만페트, 4월에는 35만페트를 각각 넘어섰으며 현재는 월 36만페트씩 팔리고 있다. 앞으로도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칼슘 오렌지주스의 시장규모는 2백억원에 달할 전망인데 웅진식품은 고칼슘 오렌지100이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3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렌지주스는 그동안 양대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가 과점체제를 형성, 타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웅진식품의 고칼슘 오렌지100은 기능성을 부각한 새로운 컨셉으로 단기간에 시장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롯데 칙촉/‘천연초콜릿 듬뿍’ 비스킷 고급화/미 나비스코 「칩스아오이」 제치고 1,650만갑 판매 ‘기염’ 롯데제과가 지난해 5월에 내놓은 비스킷 「칙촉」은 시판 초기부터 줄곧 매출증가를 기록하면서 올 4월까지 1백98억원어치, 약 1천6백50만갑이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칙촉은 천연 버터를 듬뿍 사용한 소프트 쿠키에 리얼초콜릿 덩어리를 촉촉히 박은 제품이다. 종전에도 초콜릿 조각과 소프트 쿠키가 결합된 제품이 있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기존 제품에 사용되던 가공초콜릿을 리얼초콜릿으로 대체하고 초콜릿 함유량도 7%에서 35%로 늘렸다. 쿠키에도 천연 버터를 듬뿍 사용, 고급화를 시도했다. 또 롯데제과는 자체 노하우라 할수 있는 「집에서 엄마가 직접 손으로 구워만든 형태」의 재현을 위해 제품이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도 1년이상 품질개선에 매달렸다. 제품 테스트용으로만 1천톤이상의 원료를 소비해야만 했다. 이같이 각고의 노력끝에 탄생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칙촉은 시판 즉시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나섰다. 타사에서도 경쟁제품을 뒤따라 시판하면서 달지 않고 딱딱한 크래커제품이 주도하던 비스킷시장 판도가 부드럽고 달콤한 쿠키쪽으로 바뀌기에 이르렀다. 롯데제과의 칙촉은 굴지의 제과업체인 미국 나비스코사의 「칩스 아오이」에 대항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칙촉과 같은 형태의 칩스 아오이는 수입개방의 물결을 타고 국내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 들어왔다. 그러나 칙촉이 시판된 이후 칩스 아오이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칙촉이 세계적인 외국제품과의 경쟁에서 완승을 거둔 것이다. 특히 수입제품가격이 국산제품보다 비싼 것이 대부분이지만 칙촉은 고품질을 바탕으로 칩스아오이와 비슷한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물리쳤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빙그레 쿠앤크/「쿠키+크림」 조화 이국적맛 어필/수입아이스크림 벤치마킹… 지난해 무려 258억 매출 빙그레의 「쿠앤크」는 커피가 첨가된 믹스에 까망색 쿠키를 결합,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맛과 쿠키의 씹히는 맛을 조화시킨 이국적인 스타일의 제품이다. 쿠앤크는 외국계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배스킨라빈스나 하겐다즈, 쓰리프티 등에서 잘 팔리는 「쿠키 앤 크림」이라는 제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 개발됐다. 빙그레는 몇년전 제과점내에서 팔던 메론향 아이스크림의 인기를 분석, 생크림을 첨가하는 등 맛을 개선하고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크게 낮춘 「메로나」를 개발, 대성공을 거둔바 있는데 쿠앤크 역시 메로나처럼 벤치마킹을 통해 태어났다. 즉 쿠키를 커피에 찍어먹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에 착안, 아이스크림에다 쿠키를 접목시킨 것이다. 그 결과 쿠앤크는 빙그레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중 최대 매출 제품으로 떠올랐다. 치밀한 제품 런칭전략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빙그레는 지난 95년 9월 쿠앤크를 첫 발매하면서 먼저 수입 아이스크림 전문점에는 바타입의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가능성이 보이자 지난해 4월 콘제품을 시판,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쿠앤크 콘제품은 5개월만에 매출액 1백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콘타입 1백36억원, 바타입 1백22억원 등 무려 2백58억원어치의 쿠앤크를 판매했다. 올해는 콘 1백60억원, 바 1백40억원 등 총매출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앤크의 성공요인은 이러한 철저한 분석과 조사뿐 아니라 양산체계의 이점을 살린 저가전략도 큰 힘이 됐다. 외국제품에 비해 맛은 우리 입맛에 더욱 와 닿으면서 가격은 3분의 1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빙그레는 쿠앤크의 성공을 발판으로 수입 아이스크림 킬러제품을 속속 개발, 국내시장의 사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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