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 남경서 취임후 첫 기자회견/금호그룹 박정구 회장

◎2001년까지 중에 7억불 투자/무리한 신규 진출보다 기존사업 역량 강화/2045년 그룹 해외매출 비중 75%로 늘릴것【남경(중국)=정승량】 금호그룹(회장 박정구)이 지난 4월 박정구회장체제 돌입이후 조용한 가운데 알찬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취임하면서 「비전경영」을 내세운 박회장은 국내에서 잇단 계열사 방문을 통한 현장경영에 이어 지난달말에는 중국 남경에 연산 3백만개 규모의 타이어공장 준공을 계기로 오는 2001년까지 중국에 7억달러를 투자, 현지에 제2의 금호를 세운다는 원대한 비전을 마련, 추진에 나섰다. 남경타이어 준공식 참석차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박회장이 현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소감은. ▲회장을 맡은 후 특별히 변한것은 없다. 형님(박성용 명예회장)과 자리만 바꿨을 뿐이다.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도덕성이 소비자 구매의 최대우선 순위가 되고 있다. 도덕경영을 강조해 왔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앞으로 사업운영의 기본방침은. ▲무리하게 신사업에 진출하지 않는 대신 기반이 확고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 및 규모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한 예로 현재 세계 10위인 금호타이어를 세계 5위로 끌어올리는 식이다. 특히 그룹 창업 1백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그룹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앞으로 M&A(기업인수합병)등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뜻인가. ▲그런 뜻은 아니다. 다만 기껏 힘들여 만들어논 기업을 M&A하는 것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반정서가 워낙 강해 이를 신중하게 한다는 의미다.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신규사업진출을 위한 M&A도 적극 검토할 것이다. 정보통신사업은 그룹의 주력분야로 정해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다. ­형제간의 경영권이양은 국내 재계에서 매우 이례적인데. ▲형님은 워낙 욕심이 없다. 『벌써부터 사랑방에 들어가 영감이 되려는가』라며 적극 만류했으나 형님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감량경영에 대한 생각은. ▲밥은 적고 식구는 많으면 누구나 고려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금호는 그런 상황 자체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기회에 계열사간 철저한 성과주의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익을 못내는 회사는 임금, 복지 등의 분야에서 차별대우도 각오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국 투자계획은. ▲남경타이어 공장을 시작으로 내년 4월 연산 3백만개 규모의 천진타이어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나프타분해(NCC), 식품가공, 항공기정비공장 건설 등 2001년까지 7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다. 특히 NCC공장은 연산 50만∼60만톤 규모의 설비를 신설하는 방안과 기존 설비를 인수, 이를 연산 30만∼40만톤 규모로 증설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중이다. 부지가 선정되는대로 곧바로 착공, 최소한 2000년안에는 가동에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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