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움직이는 인터넷 모바일 혁명이 온다] 휴대폰으로 음악 듣고 인터넷 검색까지

콘텐츠, 영역파괴의 시대로<br>휴대폰·PC·TV 고유영역 확장 '원소스 멀티유즈'<br>애플·구글등 세계적 IT업체들 모바일사업 확대<br>모바일 광고시장 선점위한 주도권 경쟁도 치열




음악은 MP3플레이어에서 뛰쳐나왔고, 인터넷 검색은 PC의 지배로부터 벗어났다. 이제 음악은 휴대폰으로, PC로,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로, 어떤 기기로든 들을 수 있게 됐고, 인터넷 검색도 휴대폰과 인터넷TV를 통해 언제든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듣고 e메일을 검색하는 등 고객들의 다양한 행위를 자신이 원하는 어떤 IT기기로도 해결할 수 있는 다채널 콘텐츠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해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화두는 삼성전자도, 노키아도, 보다폰도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악을 MP3플레이어에서 해방시킨 애플과, 인터넷 검색과 광고를 PC 밖으로 끌어낸 구글이 각각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시대에서 콘텐츠 시대로의 전환, 이제 그 막이 열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서비스를=“집안에서는 TV로, 사무실에서는 PC로, 이동 중에는 휴대폰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IT산업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최근 분당 NHN 본사에서 만난 윤대균 컨버전스센터장은 어디에서든 어떤 기기로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맡은 컨버전스센터의 주요 과제도 네이버를 PC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이 휴대폰과 TV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윤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휴대폰과 TV에 적용할 수 있는 일부 서비스만 이식된 수준이지만 휴대폰과 TV의 발전 속도를 비춰볼 때 4년 내에 PC와 거의 유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콘텐츠의 고유 영역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PC로 이용하는 e메일을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것은 예사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답글이 달리면 휴대폰으로 확인을 하는 것은 물론 휴대폰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바로 올릴 수도 있는 세상이 됐다. 한가지 서비스를 여러 단말기를 통해 구현하는 ‘원소스 멀티 유즈’가 확산되면서 콘텐츠의 영역 확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 춘추전국시대 개막=콘텐츠의 영역파괴는 현재 세계 IT기업들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윈도 모바일을 통해 PC와 휴대폰의 동시석권을 노렸던 마이크로소프트에 ‘영원한 맞수’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휴대폰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에 위협을 느낀 기존 휴대폰ㆍ이동통신사를 오픈핸드셋동맹(OHA)에 끌어들인 구글도 신개념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S로부터 러브콜을 거절한 야후 역시 모바일 서비스를 핵심 과제로 보고 야후의 검색이나 e메일 서비스는 물론 이베이ㆍ마이스페이스 등 다른 인터넷 업체들의 모바일 서비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야후! 고(Go)’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내놓았다. 방송사들도 모바일 인터넷의 가능성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국내외 방송사들은 3세대(3G) 시대의 개막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인터넷TV를 모바일로 이용하는 M-IPTV의 출현도 멀지않았다”고 말했다. ◇본목적은 모바일 광고 시장 선점=이처럼 글로벌 IT강자들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미래를 찾는 이유는 검색 광고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인터넷 광고시장을 장악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급성장한 것처럼 모바일 광고시장을 장악하는 업체가 미래 IT산업의 절대자로 군림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파트너들과 모바일 광고의 수익을 배분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세를 불려나가고 있으며 MS도 지난해 모바일 광고 업체 스크린토닉을 인수하며 온라인에서 구글에 당한 설욕을 모바일시장에서 갚겠다는 태세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제공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MS는 이미 모바일 MSN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지능형 대기화면 서비스 T인터랙티브에서 모바일 광고를 실험한 바 있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활성화되면 통신사업자나 콘텐츠 업체들의 사업모델이 다양해져 통화료와 서비스 이용요금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IPTV시장 "콘텐츠가 경쟁력"
통신·포털·게임업체까지 가세
네이버·다음·NHN·네오위즈등 '뜨거운 경쟁'
국내 1등 포털 네이버를 이끄는 최휘영 NHN 사장의 집무실에는 TV와 플레이스테이션3가 놓여있다. KT의 인터넷(IP)TV 서비스 메가TV에 탑재된 네이버 검색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시연해주기 위해서다.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도 IPTV를 직접 서비스하기 위해 밤낮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KT나 하나로텔레콤과는 달리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못해 남들보다 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IPTV 시장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경쟁이 활발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NHNㆍ다음ㆍ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 업체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NHN이 KT와 손잡고 메가TV에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자 다음도 CJ케이블넷의 디지털케이블 방송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맞불을 놓았다. 다음은 셋톱박스 전문업체 셀런ㆍ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IPTV를 직접 서비스할 계획까지 세워둔 상태다. SK컴즈도 모회사인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IPTV 경쟁에 뛰어들었다. SK컴즈는 하나TV를 통해 미니홈피를 비롯한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비단 포털업체들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IPTV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IPTV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채널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네오위즈와 손잡고 양방향 온라인 게임, 게임 방송, 벅스의 음악 콘텐츠 등을 하나TV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다른 온라인게임업체 CJ인터넷은 물론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ㆍ넥슨과도 하나TV용 게임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KT도 제휴사인 NHN의 한게임과 컴투스를 끌어들여 게임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이밖에도 온라인 음악과 사용자제작콘텐츠(UCC)ㆍe스포츠 등도 IPTV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해외에서도 MS가 IPTV 솔루션을 내놓으며 세계 방송사업자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MS는 협력방송사들을 글로벌 방송네트워크로 발전시켜 IPTV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IPTV가 보편화되면 드라마나 TV쇼와 같은 고전적인 콘텐츠는 물론 게임이나 UCC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방송의 개념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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