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MBC도 독자 미디어렙 세운다

내년 상반기 자체 광고영업 나서기로… 종교방송과도 협의중

SBS에 이어 MBC도 독자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를 만들기로 했다. 미디어렙법안 국회통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MBC도 독자적인 광고영업을 선언하면서 지상파TV, 종합편성채널(종편)들간 광고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MBC는 26일 자회사인 'MBC 미디어렙'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앞서 독자영업을 선언한 SBS에 이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울타리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MBC는 "최근 여야 모두 종편은 미디어렙 체제에 묶지 않고 MBC만 공영 미디어렙에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MBC는 종편이나 민영방송인 SBS와 마찬가지로 수신료를 받지 않고 광고로만 운영되고 있어 공영 미디어렙에 지정될 것이 아니라 독자 미디어렙을 통해 자율적인 영업활동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는 공영미디어렙에 들어갈 경우 수신료를 받는 KBS와 자유롭게 광고영업이 가능한 민영, 종편들 사이에 끼어 광고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방송업계에서는 MBC가 방송광고 수주액 1위 방송사인 만큼 중립적 광고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광고영업에 나설 경우 방송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MBC측은 "취약매체인 지역 방송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와도 협의 중이며 종교방송들과도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미디어렙 출범을 공식 의결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자체 광고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BS는 이미 독자 미디어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설립해 내년 1월부터 SBS와 지역민방, 계열 프로그램공급업체(PP)의 광고판매를 진행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미디어렙은 지난 2008년 헌법재판소가 코바코의 독점적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대행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린 뒤 3년 동안 표류해왔다. 이런 가운데 SBS에 이어 MBC도 독자 영업을 선언하면서 미디어렙법안 국회통과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야는 국회가 정상화된 지난 20일 미디어렙 입법의 연내 마무리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6인 소위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미디어렙 포함 여부를 놓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 특혜 시비'로 여야가 대립하고 있어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는 물론 내년 4월까지는 18대 국회 임기 안에 처리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차기 총선 공약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야는 '종편의 미디어렙 실제 적용 3년 유예'에는 합의했으나 한나라당은 종편을 미디어렙에서 아예 제외할 것을, 민주당은 포함시킬 것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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