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박정환을 주목한다

제5보(63∼79)



대개의 일본 기사들은 행마가 화려하지 않다. 상대의 약점을 추궁하기보다 자기의 약점을 먼저 보강하는 편이다. 무모한 전투는 절대로 시작하지 않는다. 하네 나오키도 마찬가지. '인(忍)의 바둑'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러한 그가 실전보의 백66으로 지킨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이 장면에서 참고도2의 백1로 기분을 내는 것은 공연한 객기일 것이다. 흑2 이하 12로 끊기면 거의 수습불능이다. 강동윤은 흑69로 젖혀 난전을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백도 일단 70으로 끊지 않을 수 없는데 이때 흑71로 한 방 먹이는 수순이 통쾌하다. "흑이 나쁘지 않은 흐름입니다. 우변의 백이 아직 완생이 아니거든요."(윤현석) 백76은 모양의 급소. 이 수로 그냥 78의 자리에 두면 흑은 76의 자리에 두어 깨끗하게 살아버릴 것이다. 실전보의 백78이 놓였을 때 강동윤은 3분을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타이젬의 생중계를 맡은 유창혁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0을 만들어 소개했다. "이런 식으로 끊고도 싶지만 이것은 과욕입니다. 흑대마가 위험하게 됩니다."(유창혁) 실전보의 흑79는 안형을 만드는 요령. 우변 백대마 전체를 은근히 노리고 있다. BC카드배에서 박정환이 드디어 4강에 올라갔다. 중국의 새 강자 나우위티엔을 일방적으로 제압해 버렸다. 준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창하오. 창하오는 최철한을 불계로 꺾고 역시 4강에 올랐다. 다른 준결승전은 이세돌과 김기용이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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