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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차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 수입차 시장장은 중형과 대형이 주도해 왔지만 이제는 준중형 이하 컴팩트 사이즈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프리미엄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까지 소형차 판매 확대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을 보면 앞으로 수입차 시장은 컴팩트카가 주도할 게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차를 사는 고객은 어떤 사람들일까.이번 주 자동차면은 소형 수입차들의 주요 고객층 특징을 브랜드별로 분석해 봤다.
우선 BMW의 소형차 '1시리즈'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의 전문직 싱글 여성이나 신혼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BMW코리아 측이 밝혀왔다.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엔 사이즈가 작고 후륜구동차여서 실내 공간도 넓지 않기 때문에 아이 없이 신혼을 즐기는 부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 차는 프리미엄 소형차 중 유일한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운전의 맛을 원하는 고객들이 특히 선호한다. 올해 1~3월에만도 597대가 팔려 나갔다.
반면 프리미엄 소형차의 대표주자인 '미니(MINI)'의 고객층은 연령대가 다양하다. 2030 세대는 물론 40대와 50대도 미니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40~50대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특히 미니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인다고 미니 측은 전했다. 미니 고객은 남성도 꽤 많다고 한다. 미니 관계자는 "깜직한 디자인은 여성들을 유혹하는 요소지만 딱딱한 서스펜션과 힘이 넘치는 주행감이 남성 고객을 미니에 주목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기 덕에 미니의 판매량은 지난 2010년 2,220대에서 지난해 6,301대로 3년 만에 무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1월 출시한 'A3' 세단 모델은 30대 싱글 남성이 주요 고객이다. 지금까지 목표치를 상회하는 316대를 판매했다. 실제로 이 차는 출시 직후 한 포털사이트가 싱글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한동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확실히 아우디의 소형 세단은 젊은 싱글 남성들이 좋아한다"며 "화려하고 멋스러운 외관 때문에 화이트칼라나 전문직 남성뿐 아니라 부유층 자제들이 부모로부터 한 대씩 '선물'을 받아 몰고 다니는 경우도 흔하다"고 귀띔했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컴팩트 모델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고객의 비중이 확연히 높다.
'준중형 해치백의 교과서'로도 불리는 '골프 2.0 TDI'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052대가 팔렸는데 절반이 넘는 2,089대를 30대 고객이 사갔다. 지역별로 봤을 땐 서울·경기 지역에서 2,489대가 팔렸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남들 눈을 의식하면서 '겉멋'에 치중해 차를 선택하기보다는 연비, 주행 성능, 공간 편의성 등 다양한 방면을 두루 고려하는 합리적 소비 형태가 폭스바겐 고객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컴팩트카의 주요 고객 역시 젊은 세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컴팩트 해치백 'A클래스'와 'B클래스에 이어 쿠페인 'CLA클래스'까지 최근 출시하며 소형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컴팩트 해치백임에도 실내 공간이 넓은 B클래스의 고객 중에는 어린 자녀의 통학용으로 차를 쓰려는 부유층 엄마들이 특히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