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분양가 인하, 투기지역 및 비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11ㆍ15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1년 후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수도권 인기지역의 약세와 비인기지역 및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로 요약된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11ㆍ15대책 발표 전후 1년간 아파트 값 상승률을 비교해본 결과 수도권 집값을 견인하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과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진 반면 수도권 외곽지역의 중소형 저가 아파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버블세븐 및 재건축 약세=11ㆍ15대책 이전 1년 동안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강남 31.8%, 양천 28.61%, 송파 23.81%, 분당 17.04%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대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강남 -30.1%포인트, 양천 -30.63%포인트, 송파 -44.58%포인트, 분당 -17.075%포인트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책 발표 전까지 지속적인 집값 상승세를 보이던 평촌과 용인도 대책 발표 이후 상승률이 1~2%선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재건축 아파트는 11ㆍ15대책 발표 이후 더욱 큰 낙폭을 보였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대책 이전 1년 동안 37.58%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책 이후 현재까지 44.58%포인트 하락한 -7%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의 하락폭이 깊다. 과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대책 이전 21.53%까지 상승했으나 대책 발표 이후 31.96%포인트 하락한 -10.43%를 기록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강세=대책 발표 후 1년 동안 서울지역에서 오름폭이 큰 상위 5곳은 노원구와 강북ㆍ도봉ㆍ중랑ㆍ구로구로 각각 16.46%, 13.94%, 13.61%, 9.81%, 9.19% 올랐다. 반면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송파ㆍ강동ㆍ양천구는 각각 2.02%, 2.09%, 3.12% 하락해 강북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현상은 대출규제로 인한 소형 아파트 강세와 강북지역의 각종 재개발 사업 및 경전철 호재 등이 꼽힌다. 또 경기지역에서는 대책 발표 이후 1년 동안 의정부가 27.53% 올라 수도권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시흥시가 16.41% 상승했으며 광주시ㆍ양주시ㆍ오산시도 각각 13.48%, 12.87%, 11.17% 상승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11ㆍ15대책에 따라 대출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강남권 일대 고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맥을 못 추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강남권 및 인기지역의 거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