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명박 "수성" 박근혜 "역전" 퇴로없는 혈전

이명박-박근혜 한나라 대선 경선후보 등록<br>검증문제등 싸고 양캠프 치열한 공방 가능성<br>범여권 후보 가시화·남북관계등 외생변수 주목<br>패배땐 독자출마 물건너가 후유증 수습도 관심



이명박 "수성" 박근혜 "역전" 퇴로없는 혈전 이명박-박근혜 한나라 대선 경선후보 등록검증문제등 싸고 양캠프 치열한 공방 가능성범여권 후보 가시화·남북관계등 외생변수 주목패배땐 독자출마 물건너가 후유증 수습도 관심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당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두 주자의 맞대결 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을 포함한 전체 여론 지지율에서 1, 2위인 두 사람의 대결은 사실상 '본선 같은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전 시장의 '수성'과 2위 박 전 대표의 '역전' 전략이 맞부딪치면서 검증 문제 등을 놓고 창과 방패의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이 예상된다. 아울러 남북 문제 등 외생 변수와 경선 후 양측의 협력 문제도 경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검증 공방, 창과 방패의 대결=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적어도 오는 7월께까지 검증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전망이다. 큰 틀에서는 2위인 박 전 대표 측의 공세와 1위 이 전 시장 측 방어의 싸움이다. 8월 전까지 박 전 대표 측은 사실상 '네거티브' 전략으로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시켜놓아야 경선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통령은 나라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자리인 만큼 국민들이 후보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며 검증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하고 없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같은 당 식구가 할 수 있는 짓이 아닌 분명한 반칙"이라고 맞받았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이 금융사기 사건인 이른바 'BBK 사건', 더 나아가 재미 여자 변호사인 에리카 김ㆍ김경준 남매와의 금전 문제와 이 전 시장의 재산 문제를 핵심 검증 대상으로 보고 있다. 또 정책면에서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운하 공약의 '허구성'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은 각종 의혹 제기에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박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선친(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 문제와 정수장학회 사건 등이 제1의 검증 대상으로 꼽힌다. ◇범여권 후보 가시화ㆍ남북 문제 등 외생변수=두 사람의 승부는 당내 경선의 형태지만 외부변수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범여권 후보가 조기에 가시화될 경우 이 전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표보다 중도 색채가 강한 이 전 시장이 범여권 성향의 지지자들을 흡수해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후보가 등장하면 충성도 낮은 이 성향의 유권자들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이 이날 출사표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포럼' 구성을 제안하며 "정치권의 민주당, 국민중심당 일부세력과 함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보수층 중심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이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진전도 한나라당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8ㆍ15를 전후해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에 준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강경한 대북정책 이미지를 가진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보다 불리할 수 있다. ◇경선 후유증 어떻게 수습할까=경선에 패배한 사람은 연말 대선에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양측은 본선과 같이 경선 선거운동에 필사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선과정의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으며 더구나 내년에는 총선이 있어 경선에서 이긴 사람이 당과 국회의원 공천권을 '승자 독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진 편이 대선 후보가 된 쪽에 비협조적일 수 있다. 이와 관련, 박근혜 캠프의 한 의원은 "현역 의원이 20명만 모이면 (공천 배제 등에) 절대로 그냥 앉아서 당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캠프의 관계자는 "경선에서 질 경우 본선에서 차라리 여당이 이기는 게 총선 공천을 위해서는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들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한 이상 이명박-박근혜 양측은 선거법상 대선 본선에 출마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진 쪽이 법 테두리 안에서 '사실상 경선 불복'에 나설 경우 대선 본선에 미칠 영향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6/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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