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글로벌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동반성장전략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부품소재 생산기업과 글로벌 대기업, 그리고 정부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의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와 삼성전자,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 등 3개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 17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글로벌 동반성장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관련 분야 부품소재 기업들은 이들 대기업의 안정적 구매 및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책은 중소 협력업체의 생존을 우선으로 하는 상생전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 대기업들의 구매와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보다 진일보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대책의 경우 대기업의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부품소재 기업을 통해 대기업도 큰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윈원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품소재 기업들은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기술협력과 판매처 확보를, 정부로부터는 기술개발 등의 자금을 일괄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반면 글로벌 대기업들은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부품소재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분야 부품소재 기업들은 오는 201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제품을 이들 대기업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적 노력과 지원에 힘입어 국내 부품소재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부품소재 분야는 수출 1,921억달러와 641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사상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핵심부품 및 소재 등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의 경우 일본 등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세계적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동반성장전략은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자동차ㆍ조선ㆍ디스플레이 등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동반성장 전략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