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울 전세가 비율 54%로 높아졌지만 주택구입 증가는 없을 듯

삼성연 "60%는 돼야"

최근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이 같은 흐름이 주택구입 수요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전세/매매가격의 비율 추이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현재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 수준에서는 단기간 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돼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과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은 각각 62.6%와 54%다. 이는 집값이 오르던 2003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당시는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종합부동산세 조기도입 같은 억제책을 쓸 때고 지금은 경기침체로 활성화 대책을 써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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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룡 전문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과거 경험상 전세가격의 비율이 60% 미만까지는 매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며 "실물경기 위축과 가계부채의 부실채권의 비율 증가로 주택수요자의 시장조기 진입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통계적으로 볼 때도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전세 비중이 줄고 월세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에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에 대한 가치가 낮아질 가능성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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