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전국구) 1번인 전순옥(사진) 박사는 23일 "우리나라 제조업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지난 1970년 11월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다.
전 박사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회 입성 후 중점을 두고픈 분야를 묻는 질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이 주어지면 헌신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많이 봐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박사는 이어 "지금까지 수십년을 열심히 일하고도 국가의 부를 전혀 공유하지 못했던 분들과 함께 살아왔고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며 "국회에서 폭넓은 활동과 제도화를 통해 이 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박사는 오빠의 분신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투신했고 지난 1989년 영국 유학길에 올라 노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라는 교육센터를 만들어 여성 실업자를 중심으로 봉제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고 이 인력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참신나는옷'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전 박사는 "서울 동대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 봉제산업은 근로자들이 장시간 저임금 구조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생계형 영세 산업"이라며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모범적 공장을 만들어 보고자 '참신나는옷'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첫 공식 행사로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자리에 전 박사도 참여했다. 전 박사는 "오늘 민주당이 첫 공식행사를 오빠의 동상 앞에서 했는데 서민의 힘들고 지친 삶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당의 각오를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각오를 바탕으로 저에게 비례대표 1번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사 참석 내내 여러 가지로 감회가 남달랐다"며 "오빠나 어머니(고(故) 이소선 여사)의 뜻을 이어 받아 국회 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명숙 대표와 함께 이용득 최고위원,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한정애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비례 11번), 김기준 전 금융노조 위원장(12번) 등 당내 노동계 인사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