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관계자는 9일 "코픽스 오류에 대해 은행연합회 등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실상을 파악할 것"이라면서 "각 은행의 금리제출 절차와 자체 검증체계, 은행연합회의 검증 절차 등에 대한 실태와 적정성 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초로 계산해 매월 중순 공시한다. 지난달 공시된 8월 코픽스는 은행이 제출한 기초자료에 오류가 생겨 신규취급 기준으로 0.03%포인트, 잔액 기준으로 0.01%포인트 높게 나왔다. 최용호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은 "코픽스 오류로 정상보다 많이 낸 이자 등이 파악되면 즉시 돌려주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연합회와 은행들은 코픽스 오류로 이자를 더 낸 대출자와 대출금액을 파악하고 있다.
코픽스 금리 오류로 더 걷힐 수 있는 이자는 많아야 3억~4억원 정도로 금융위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출 후 한 달이 되지 않아 실제 부과된 이자는 극히 일부일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도 "대출 후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도해지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직 이자가 부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17일 신규 취급액 기준 3.21%, 잔액기준 3.79%로 공시된 지난 8월 코픽스를 8일 각각 3.18%, 3.78%로 낮춰 재공시했다. 코픽스 금리 재공시는 일부 은행이 제출한 데이터에 잘못된 부분이 발견됐기 때문인데, 코픽스가 산정 오류로 다시 공시 된 것은 2010년 도입 이래 처음이다. 6월말 현재 코픽스에 연동된 대출 잔액은 157조4,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