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부 지방 저축은행 구조조정 임박

여·수신 잔액 줄고 수익·건전성도 위험수위


일부 지방저축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는 물론 여ㆍ수신 잔액 감소로 한계상황에 부딪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은 106개 저축은행의 2007회계연도(2007년7월~2008년6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자산은 63조6,489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10조9,080억원(20.7%), 예수금은 55조8,910억원으로 10조1,099억원(22.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794억원으로 2,088억원(30.3%)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07 회계연도중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높여 수신을 늘리고, 대출을 확대하면서 자산을 늘렸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수익이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데다 유가증권 이익도 90% 이상 감소함에 따라 순익도 급감했다. 수익성과 함께 건전성도 나빠졌다.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말 현재 1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도 14.0%로 0.3%포인트 올랐다. 대출이 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떨어졌다. 지난 6월말 현재 9.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3%에 비해 0.5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여ㆍ수신 잔액마저 감소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총 수신은 1년 전에 비해 21.6% 늘어났다. 그러나 전남(31.1%), 경기(30.6%), 서울(24.8%), 인천(24.0%) 등 4개 지역만이 평균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대전과 경북은 각각 16.8%, 1.2% 줄었다. 광주와 강원 지역은 각각 1.4%, 5.8%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출도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 2007 회계연도에 여신은 평균 17.7% 증가했다. 전남(28.2%), 서울(23.4%), 경남(21.5%) 지역이 20%를 넘고, 인천ㆍ경기 지역이 19%대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전은 16.7%, 경북은 15.3%, 광주는 2.8% 감소했다. 충남ㆍ제주 지역도 한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수도권에 자리잡은 저축은행은 덩치도 크고 자본력도 있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지방 저축은행은 영업여건도 어려운데다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투자자들도 없다"며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계속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마저 나빠져 지방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또 한번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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