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단 한 번도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31주 연속 떨어졌다.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월27일~8월2일 전국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이 -0.05%의 변동률을 보이며 수도권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매수세가 뚝 끊긴 것이 집값 추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일부 완화 등 추가로 논의되고 있는 부동산 거래 지원 방안이 수요자들의 매수세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종로구가 내수동 일대 대형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호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0.15%)을 기록했다. 내수동의 주상복합아파트 '경희궁의 아침' 204㎡(이하 공급면적 기준)는 호가가 3,000만원 떨어진 14억5,000만~16억원, '삼성파크팰리스' 181A㎡도 3,000만원 떨어진 11억~12억원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강남구도 압구정동과 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0.15% 하락했다. 압구정 현대7차 214㎡는 2,500만원이 떨어져 26억~29억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고 개포주공7단지 82㎡도 5억4,000만~6억3,000만원으로 2,500만원이 하락했다.
압구정동 S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워낙 없어 현 시세로는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3,000만~4,000만원 내린 급매물이 거래되면 그것이 시세에 반영돼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외의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신도시가 -0.02% 하락했고 인천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방의 경우 부산(-0.01%)과 대구(-0.02%)가 떨어진 반면 경북(0.02%)과 충남(0.03%)은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