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용평가회사들은 앞으로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과정의 모든 것을 감독당국에 공개해야 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가 사라지고 신용평가사들의 기업평가과정이 한층 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다. 또 기업도산시 책임소재가 명확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신용평가사들에게 신용평가과정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을 올해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SEC가 수년만에 한번씩 비공식적으로 신용평가사의 업무처리내역을 파악하고 있지만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의 신용을 평가했는지에 대해 감독하지는 않고 있다. 이번 규제안은 신평사들에 대한 규제 가운데 가장 강도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평사들에 대한 규제강화목소리는 지난 2001년말 에너지그룹인 엔론이 파산하면서 불거졌다. 엔론은 파산 직전까지 신평사들에 의해 아무 문제가 없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이후 투자가들은 기업에 대한 신평사들의 평가과정에 대한 정보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한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등 주요 신평사들은 이번 SEC의 규제안에 대해 불필요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새로운 규제 강화방안이 자리잡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