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업카드사 적자 대폭 감소

1분기 931억으로 줄어… 분기별 연체율도 2002년 이후 첫 하락

지난 1ㆍ4분기 6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적자폭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개월 미만 신규 연체금액도 지난해 월 평균의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드는 등 경영사정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1ㆍ4분기 6개 전업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4조8,787억원이었던 카드사의 순손실이 지난 1ㆍ4분기에는 93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회사별로는 자산건전성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LG카드가 1,211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BC 및 롯데카드도 각각 47억원, 4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캐피탈을 인수해 합병한 삼성카드는 가계대출금에 대해 카드자산에 준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바람에 대손비용이 늘어 2,067억원의 적자를 냈고 현대(-113억원) 및 신한(-52억원) 등도 적자였다. 또 6개 카드사의 자본 적정성 여부를 의미하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5.01%로 기준비율(8%)을 밑돌았으나 지난해말(-5.45%)에 비해선 10.46%포인트나 올랐고 LG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는 모두 기준비율을 웃돌았다. 지난 3월말 현재 카드사들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평균 11.98%로 지난해말(14.05%)에 비해 2.07%포인트가 떨어져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기준으로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액은 4,543억원에 그쳐 지난해 월 평균 연체액(1조1,000억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연체율은 LG카드(15.16%)가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는 1.70%에 불과했다. 지난 3월말 현재 발급돼 있는 카드는 8,980만장으로 지난해말(9,522만장)에 비해 542만장(5.7%) 줄었고, 지난 1ㆍ4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94조6,000억원에 머물러 지난해 4ㆍ4분기(13조원)에 비해 24.8%나 감소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에 대한 구조조정 마무리 과정에서 소요된 기존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비용으로 적자가 났다”면서 “향후 신규 부실 감소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손익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또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신규회원 모집 기준을 강화하고 충당금 적립, 대손상각 등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함에 따라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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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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