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 면화 수출 중단에 가격 급등

세계 2위 면화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산 면화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제 면화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면화 소비국이자 인도 면화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자국 내 가격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변화를 대량으로 사들여 비축하면서 나왔다. 중국은 지난 1월 말까지 비축을 위해 해외에서 면화 500만 더미를 사들였다. 이는 한해 세계 면화 소비량의 15%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미국 농무부는 추산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자국 섬유회사들에게 면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도 수출 당국의 한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우리가 수출할 수 있는 면화의 초과물량은 약 840만 더미인데 이를 뛰어넘는 1,200만 더미의 면화가 중국 창고에 쟁여둘 목적으로 수출 신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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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수출 중단을 발표하자 미국의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하루 변동 한도치인 4센트가 올라 파운드당 92.23센트까지 치솟았고 중국 정저우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선물은 1%이상 급등했다.

인도가 면화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것은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인도의 면화 수출 금지 조치로 국제 면화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면화 농가와 제조공장에서는 더 큰 수익을 노리고 출하 시기를 미루는 바람에 글로벌 원자재 거래회사인 글렌코어나 노블, 올람, 카길 등은 적잖은 손실을 봤다.

국제섬유협회의 테리 타운젠트 선임감독관은 “면화가 폴리에스테르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고 미국ㆍ유럽 수요도 줄고 있지만 이번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결국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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