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펀드매니저 수익률관리 어떻게

현·선물헤지-손절매로 손실줄여<br>최근 급락장서 주식비중 줄이고 현금보유 늘려<br>"개인들, 우량주 중장기투자로 리스크관리 필요"

평균 1인 당 3,000억 정도의 고객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을 어떻게 관리할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펀드매니저들도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조정으로 사실 눈 뜨고 당했다”는 한 펀드매니저들의 고백처럼 최근 급락장에서 10~20%의 손실을 낸 펀드가 수두룩하다. 지난해와 달리 올들어 럭비공처럼 예측하기 힘든 장이 펼쳐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펀드매니저들의 리스크관리 수준은 일반 개인투자자에 비해 몇 수 위다. 운용의 전문가인 까닭에 조정장에서 수익률 손실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기법을 알고있고, 운용사차원에서도 로스컷(손절매)제도 등 체계적인 운용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장에서 대부분 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으로 인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을 95% 이상 높게 가져갔으나 최근 급락장에서 10% 포인트 가량 서둘러 주식비중 감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조정장에서는 현금화를 통해 반등 이후 기회를 노리는 게 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락장에서 며칠간은 환매급증으로 인해 현금 비중을 늘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특히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의 경우 ‘15% 이상 하락하면 로스컷(손절매)을 해야 한다’ 는 내부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투매하기도 했다. M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급락조짐이 보이면 미리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당해서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고, 환매가 급증하며 현금을 충분히 비축할 수가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증시조정이 오는 2ㆍ4분기에 접어들 무렵에나 올 것이라는 장밋빛 분석에 기반해 주식비중을 너무 높게 가져간 것이 화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A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일부 운용사와 투자자문사는 작년 말부터 미리 주식비중을 줄여 손해를 다소 줄인 곳도 있다”면서 “하지만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을 95~97%까지 가져가다가 갑작스레 조정이 오는 바람에 큰 손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일부 발빠른 펀드매니저들은 급락장에서 현ㆍ선물 헷지를 통해 손실을 줄이기도 했다. 현ㆍ선물 헷지는 주식형펀드의 주식비중을 95~97% 유지하다가 장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면 선물을 10%가량 매도해 시장수익률을 유지하고, 다시 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 선물을 매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최인선 대신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현ㆍ선물 헷지를 평소 5% 정도에서 10%선까지 높이고, 펀더멘털이 약한 주식들은 처분했다”며 “주식형펀드내 주식편입비를 80%선까지 낮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리스크 관리 방법은 우량주 중장기 투자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매니저들은 급락장에서도 실적우량주나 업종대표주 등에 대해서는 조정 이후 반등장을 겨냥해 움켜 쥐었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 조정장에서 많은 매니저들이 현ㆍ선물헷지를 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손도 못대고 당한 경우가 많았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현ㆍ선물 헷지를 하기 힘든 만큼 좋은 종목을 사서 오래 들고 가는 것이 최선의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는 하락장에서도 가격이 덜 빠지고 상승장에서는 꾸준히 주가가 뛴다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매니저들은 최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의 비중은 줄이는 대신 실적 우량주에 대해서는 편입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을 활발히 펴고 있다. 김상백 본부장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 등은 급하게 올랐던 만큼 하락장에서 호되게 빠지지만 실적우량주는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적고 주가도 곧 상승세로 돌아서기 마련”이라며 “작은 종목보다는 실적이 좋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2월에도 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성급하게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수급면에서 환매우려가 여전하고,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을 낙관하기 힘들고, 경기 펀더멘털도 상승흐름이 계속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인들은 유동성이 있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되 주식비중을 급하게 늘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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