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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김광수 기자의 ‘아! 차!’(16)

스마트키에 숨겨진 스마트한 기능



차를 사기 전에는 이런 저런 신기술에 혹하지만 막상 타고 다니면서 제대로 쓰는 기능은 몇 가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기 차에 이런 기능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애마를 떠나 보내기도 합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이 지닌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능, 여러분이 혹시나 몰랐던 것들 알려드릴게요.

주행 중에 속도가 올라갈수록 엔진음이 올라가고 외부 소음이 유입될 때 오디오 볼륨이 자연스럽게 커지거나 차에 타고 내릴 때 시트가 앞뒤로 움직이며 조정되고, 후진 시에 사이드 미러가 아래쪽으로 움직여 시야를 확보하는 기능들은 이제 많은 차에 적용되고 있죠.


주차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주차 보조 기능이 아주 용이한데요. 국내에는 2008년 폭스바겐이 들여왔던 티구안에 처음 장착됐습니다. 파크 어시스트라는 기능을 당시 독일에서 경험해봤는데, 기어만 조정하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만 밟으면 알아서 핸들이 움직여 신기했죠. 최근에는 기술이 업그레이드 돼 T자 주차가 아니라 일렬 주차도 도와주고, 폭스바겐 말고 다른 브랜드에도 속속 도입돼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요즘 차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지만 아주 많은 분들이 모르는 기능이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키로 문을 잠그고 열거나 트렁크를 열고 닫는 정도로만 쓰는 경우가 많으시죠? 아니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스마트키가 그렇게 단순한 기능만 있다면 스마트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죠. 스마트키로 차에 창문과 썬루프를 한번에 열고 닫을 수 있답니다. 열림 버튼을 3초 이상 길게 누르고 있으면 차에 창문이 동시에 스르르 내려갑니다. 썬루프도 열리죠. 반대로 닫힘 버튼을 꾹 누르면 창문과 썬루프가 한꺼번에 닫히죠.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 차의 문을 닫았을 때 다시 창문을 닫으려고 차에 올라타지 않아도 되고, 요즘 같은 여름에 차를 환기시킬 때도 유용합니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분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계 자동차 대부분을 비롯해 볼보 등의 유럽 브랜드도 가능합니다. 일본 차는 혼다(신형 어코드, 유로 시빅), 닛산ㆍ인피니티 등의 일부 차종이 가능한데 썬루프까지는 작동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산차에서는 르노삼성 SM7에 적용이 됐고, 쌍용차는 키를 직접 꽂아서 열리는 방향으로 돌리고 있으면 창문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현대ㆍ기아차는 아직 되지 않는 것 같은데, 모든 차종을 일일이 확인해보지는 않았으니 지금 당장 가서 해보세요. 여러분의 차도 가능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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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로 차종마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기능도 많습니다. 푸조의 508은 차량 트렁크쪽에 적힌 숫자 508의 가운데 숫자 0을 누르면 트렁크가 열립니다. 시트로엥 DS4는 깜빡이(방향 지시등)를 비롯해 차량 내에서 들리는 소리를 4가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넣으면 말 달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죠. 계기반 컬러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BMW의 신형 3시리즈나 포드의 이스케이프는 트렁크 문을 손 대지 않고 열 수도 있죠. 양 손에 짐을 들고 있을 때 차량 아래쪽으로 발을 집어 넣으면 트렁크가 저절로 열립니다. 새로 나온 도요타의 라브4는 트렁크가 열리는 높이를 사용자의 키에 따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볼보 자동차에는 주유구 오픈 버튼이 따로 없고, 주유캡도 없습니다. 주유구를 한번 누르면 열리고, 주유캡이 없지만 연료가 흐르지 않게 제작됐습니다. 계기판에 에코 가이드는 화살표로 연료 효율 정도를 나타내며 경제적, 친환경 운전을 도와준다고 하네요.

폭스바겐 차량을 스마트키로 잠근 후에 다시 한번 잠금 버튼을 누르면 밖에서는 열지 못하지만 안에서는 열 수 있습니다. 차 안에 어린 아이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유용하겠죠?

메르세데스-벤츠 일부 모델은 주행 중에 공조기 내부순환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모든 창문과 썬루프가 닫힙니다. 터널을 지나거나 갑작스런 비를 만났을 때 사용해 보세요. 이것 말고도 수 많은 차량에 다양한 숨겨진 기능이 있겠죠.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기능, 뭐가 있을까요?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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