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요금 자동이체 묘안 백출

◎나래­전화카드 선물/서울­인출일선택제/한솔­보증금면제등/업계,체납증가 따라「제발 요금은 자동이체로 내 주세요」 요금 연체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통신업체들이 고객의 요금 납부를 자동이체로 유도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요금 연체나 미납으로 인해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일단 가입시키고 보자」는 전략으로 불량 고객을 스스로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업체들은 요금을 고객의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지게 하는 자동이체로 유도하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자동이체 고객에게 요금을 1% 할인해주고, 자동이체의 편리성을 우편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나래이통은 자동이체 방식으로 시티폰에 가입하는 사람에게는 2만원의 보증금을 면제하고, 기존 가입자가 자동이체로 전환할 경우 전화카드를 선물하고 있다. 서울이통은 6개월마다 자동이체로 요금을 내는 고객을 초청, 푸짐한 선물을 주고 있으며 최근 자신이 편리한 날에 요금을 내는 「인출일 선택제」를 도입, 조금이라도 자동이체 고객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솔PCS는 자동이체 방식을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10만 내외로 예정된 보증금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데이콤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제휴, 고객이 요금납부를 자동이체로 할 경우 최고 5백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휴일교통상해보험을 9월부터 무료로 들어주기로 했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1년간 토요일 또는 법정 공휴일에 자동자, 자전거, 항공기, 선박 등의 교통수단으로 인한 사망이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최고 5백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통신은 시티폰 요금을 아예 일반 전화요금 고지서와 함께 발부하여 요금 미납을 원천적으로 막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이통의 이문호이사는 『통신요금 미납자는 신용불량자로 신고돼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받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며 『고객관리차원에서 미납자라고 함부로 해지할 수도 없어 결국 요금 납부를 자동이체로 전환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금 미납으로 인한 통신 업체들의 고민은 매우 심각하다. 나래이동통신은 지난 상반기만 요금 미납으로 인한 대손금이 3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미납금액 3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여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모두 40억원의 채납을 안고 있는 서울이통도 상반기에 24억원의 채납액이 새로 발생했다. 요금미납으로 통화를 정지시킨 사람만도 상반기동안 26만명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의 15만5천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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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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