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회복세 타고 항만 물동량 넘친다

작년 12월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153만TEU로 전년比 18% 껑충<br>인천·광양은 개항이래 최대 수준


10일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 금융위기 이후 종적을 감추다시피 했던 대형 트레일러들이 컨테이너를 싣고 분주하게 항만을 빠져나가고 있다. 선박에서 트레일러를 내리는 크레인들의 쉴 새 없는 움직임도 눈에 들어온다. 물류업체 인터지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취를 감추었던 대형 트레일러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항만이 활기를 되찾은 것을 느낀다"며 "아직 야근을 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해운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항만 물동량이 넘쳐 나고 있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수출입 화물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이르렀으며 인천항과 광양항은 개항 이래 최대 수준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날 인천항 내항 한진 컨테이너 부두에서는 지난 9일 오전 중국 톈진에서 컨테이너 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싣고 입항한 스카이석세스호(5,800톤급)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한창이었다. 노재선 ㈜한진 과장은 "최근 들어 인천항의 물동량이 늘어나 부산~인천 간 운영되는 부인선의 경우 지난해 2월과 비교할 때 30~40%가 늘었다"고 말했다. 인천 남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SICT)에도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들이 쉴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드넓은 야적장을 빼곡히 채운 컨테이너는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세를 한눈에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정진국 SICT 플래너는 "인천항의 경기가 확연히 회복되고 있어 올해 물동량이 지난해에 비해 27.5% 정도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현장의 분위기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총 153만5,000TEU로 전달에 비해 3.6%, 전년 동월에 비해 17.6% 증가하며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 10개월간 월 평균 컨테이너 처리량(152만8,000TEU)을 넘어선 것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의 수출입 화물은 99만6,000TEU로 전년 동월(80만6,000TEU)에 비해 23.6% 늘어났으며 환적화물은 51만3,000TEU로 역시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다. 항만별로 보면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94%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부산항ㆍ광양항ㆍ인천항 등 3대 항만의 물동량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12월 처리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한 110만1,000TEU로 2008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110만TEU를 넘어섰다. 광양항은 12월에 17만9,000TEU를 처리하며 2003년 3월 17만5,000TEU를 넘어 개항 이래 최고의 월간 처리량을 기록했다. 인천항도 전달에 비해 46.7% 늘어난 15만9,400TEU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수출화물의 단계적 회복, 국내 항만의 비용 경쟁력 및 컨테이너 터미널 활성화 대책에 따른 환적화물 유치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보인 물동량 증가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는 2008년 수준을 넘어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환적화물 유치전략을 새롭게 재점검하고 항만배후 물류단지를 활성화하는 등 물동량 유치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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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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