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4년 출생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 출생률은 8.6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낮았던 2013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4~2012년 9명대를 유지하던 조 출생률은 2013년 들어 8.6명으로 하락했고 지난해도 반등 없이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수는 43만5,400명으로 1년 전보다 0.2%(1,100명) 감소했다. 이는 43만5,000명을 기록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05명으로 전년보다 0.018명 늘어났지만 초저출산국의 오명을 벗지는 못했다. 인구통계학계는 합계출산율이 1.30명 이하면 '초저출산'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2001년 이후 14년 연속 초저출산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합계출산율(2011년 기준)인 1.7명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전체 가입국 중 출산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다.
결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노산(老産)도 증가 추세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04세로 1년 전보다 0.2세 높아졌고 전체 산모 가운데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30대 출산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획기적인 정책과 의식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