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성을 갖지 말라. 지상파와 차별화하라. 섹시 코드가 대박코드다’ 케이블TV 자체제작 드라마들의 3대 성공 방정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청자 층의 노령화와 함께 40~50대 주부들의 욕망을 대변해주는 일일드라마와 아침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지상파TV와는 또 다른 성공 공식이 있는 것. 20~30대 시청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케이블TV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한 것일까. ◇매회 끝나라=케이블TV 드라마는 연속극 형태인 지상파TV 드라마와는 달리 매회 에피소드가 끝나야 한다. 케이블TV 시청자의 경우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인기 미국드라마인 ‘CSI’처럼 매회 이야기가 완결되면서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17일 방송에서 시청률 4.3%를 기록해 케이블TV 드라마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쓴 MBC드라마넷의 ‘별순검’이 대표적인 사례. ‘별순검’은 1화, 길게는 2화 정도면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결된다. OCN의 인기드라마 ‘메디컬 기방 영화관’(2.8%ㆍ사진), 채널CGV의 ‘색시몽’(1.8%)도 회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반면 연속극 형태를 취했던 tvN의 ‘위대한 캐츠비’는 시청률 0.3%로 허덕이다 방송 도중 방영 시간대를 옮겨야 했다. ◇지상파와 차별성=케이블TV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지상파 드라마의 문법을 선보였던 MBC드라마넷의 ‘와인따는 악마씨’와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라는 흔한 소재를 썼던 OCN의 ‘섬데이’는 시청률이 각각 0.11%, 0.6%에 그쳤다. 반면 주인공 영애의 거침없는 행동과 말, 다큐적 요소를 도입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는 평균 1%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채널CGV의 ‘8일’(2.4%)도 정조가 원행을 떠나는 단 8일간의 이야기를 사건 중심으로 풀어냈다. ◇섹시 코드=OCN ‘이브의 유혹’(1.8%)과 ‘도시괴담 데자뷰’(1.1%), ‘섹시몽’, ‘메디컬 기방 영화관’ 등 출연진의 과감한 노출과 성을 다룬 작품들은 방송 때마다 ‘대박’을 치고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새로운 시청습관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