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윌리스와 그의 아내 캐럴라인(48)은 카이로에서 시나이 반도의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라스 시드르 지역에서 괴한에 납치됐다.
복면을 한 괴한들은 라스 시드르 은행 바깥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내려고 서 있던 윌리스 부부를 강제로 끌고 가 수 시간 동안 시나이 산악 지대의 모처에 데리고 있다가 이집트 정부, 현지 부족장 등과 협상 끝에 이날 오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윌리스 부부를 이처럼 단시간에 풀어준 이유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보안 관계자는 괴한들이 시나이반도 베두인족으로 추정되며 리비아에서 이집트로 무기를 밀수입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친척 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나이 반도에서는 지난 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이후 소요와 납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유목민이 외국인 관광객을 납치하는가 하면 이슬람 무장 세력이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가스 송유관을 파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지역 경찰서가 공격당하는 등 치안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