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업의 배당을 늘리는 정책 카드를 검토하면서 잠재적 배당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 중에서 배당성향이 낮아 배당 정책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배당을 지나치게 적게 하는 기업에 벌칙을 부과하는 방식의 고배당 유도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여러 차례에 걸쳐 기존 배당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배당 확대와 연금의 주식투자 유도를 위해 세제를 개편하겠다" "주식배당을 강화해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기존보다 기업의 배당을 강화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배당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배당성향이 높아 정책 변화 효과가 제한적인 종목보다 앞으로 배당성향이 늘어날 여지가 큰 종목을 선별해 접근할 것을 권했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높아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실탄이 충분한 기업 중에서 배당성향이 10% 미만으로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매출액 대비 FCF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사내 유보금이 많다는 뜻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0위 종목 중에서 매출액 대비 FCF가 높고 배당성향은 10% 미만인 기업은 광주신세계(037710)·셀트리온(068270)·현대에이치씨엔(126560)·엔씨소프트(036570)·무학(033920)·현대홈쇼핑(057050)·삼성전자(005930)·한국타이어(161390)·태광(023160)·NAVER(035420)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