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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 모 씨(38)는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요즘에도 “누구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는 얘기를 듣는다. 얼굴을 뒤덮은 여드름 때문이다. 10대 사춘기 시절 여드름이 처음 생긴 뒤 마흔을 바라보는 현재까지도 여드름이 계속 피어난다. 아프고 보기 싫은 것도 문제지만 남들이 “마음은 10대인가 보다” “애인이 생긴 게 틀림없다”며 속도 모르고 장난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최근 김 씨처럼 여드름을 호소하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직장인들과 주부들에게 두드러진 현상이다. 과거의 인식으로는 여드름이야말로 사춘기때 피었다가 성인이 되면 꽃처럼 지는 ‘청춘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성인에게도 가장 흔한 피부과 질환이 됐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흔히들 여드름의 원인을 피부 자체의 문제와 몸 속의 문제로 나눠서 분석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여드름을 부추기는 습관이나 환경을 안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다음의 7가지 외부적인 요소를 조심하는 게 여드름 예방 및 치료의 기본이다. 1. 헤어 제품
헤어 스프레이, 왁스, 젤 등 헤어 스타일링 제품이 여드름에 좋지 않다고 한다면 ‘머리와 피부가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헤어 제품의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고개를 끄덕인다. 머리카락 자체 또한 이마의 피부를 자극해 여드름을 촉발한다. 특히 최근 가장 유행인 헤어 왁스 제품은 기름기가 많고 잘 씻기지 않아 여드름에 발생의 주범이다. 땀을 흘리면 머리에 바른 왁스가 얼굴까지 흘러내려올 수도 있다. 헤어 스프레이의 경우에는 분사 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얼굴에 고착될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얼굴의 왁스 기름기나 스프레이 화합물이 얼굴 각질과 결합해 모공을 막고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여드름이 걱정되는 사람은 헤어 스타일링 제품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후에는 머리를 꼼꼼히 감아 잘 씻어내도록 한다. 왁스는 샴푸로도 잘 씻기지 않기 때문에 이마나 귀 주위에 여드름이 나는 사람은 소량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베개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개에 최고 16종류의 세균이 산다. 세균은 피부 각질과 먼지, 진드기 배설물을 등을 먹고 산다. 이는 알레르기와 피부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베개에 세균이 산다는 말은 곧 베개에 피부염 유발 물질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때로는 가습기에서 나온 과다한 습기가 베개 속 진드기를 번식시키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베개 커버는 1주일에 한 번은 세탁해 주는 게 좋다. 침대 커버는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씩은 세탁해야 한다. 베개는 소재에 따라 3~5년이면 수명을 다하므로 갈아 줘야 한다. 3. 잘못된 화장습관과 스트레스
잘못된 화장 습관은 여드름을 유발시킨다. 특히 특정한 화장품을 썼을 때 여드름이 난다면 자신의 피부와 잘 맞지 않는 것이므로 사용을 중단한다. 유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화장품도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스트레스는 여드름의 직접적인 원인인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이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피지가 과도해져 여드름의 원인이 된다. 4. 면도
남성의 경우 면도가 문제다. 면도는 피부 각질을 과도하게 깎아내고 미세한 상처를 만들어 세균감염과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실 각질층은 피부를 보호하는 최전방 수비수로 수분과 영양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각질층 손상은 피부의 수분과 영양 손실로 이어지고, 그렇지 않아도 수분이 부족한 남성의 피부를 더욱 건조하고 거칠게 만든다. 면도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려면 면도날을 자주 갈아주고, 피부와 면도날 사이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쉐이빙 폼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스팀 타월 등으로 얼굴의 모공을 충분히 열어준 뒤 면도하는 것도 피부자극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피부 결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귀 밑에서 코밑으로, 턱에서 목덜미 방향으로 하는 것이 피부손상과 상처를 줄여준다. 5. 잦은 술자리
흔히들 기름기 많은 음식과 단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악화된다고 한다. 그러나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이 직접 피지가 된다는 말은 사실무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미네랄 등 특정 음식 성분이 여드름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단 하나, 알코올만은 검증된 ‘위험식품’이다. 술을 마시면 체내의 면연력이 약해져 원래 있던 여드름의 염증을 악화시킬 뿐 만 아니라 새로운 여드름을 솟게 한다. 6. 터틀넥 스웨터
턱 주위에 여드름이 나는 사람은 목까지 올라오는 옷이 의외의 ‘독’이 될 수 있다. 턱은 세안할 때 잘 닦이지 않아 피지가 남아 있기 쉬운 부위다. 이곳에 옷이 쓸려 상처와 자극을 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 같은 이치로 턱을 괴는 습관이나 말할 때 턱을 만지는 버릇도 여드름의 원인이다. 7. 건조하고 탁한 실내 공기
모공 입구에 각질이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쌓일 경우 여드름이 심해진다. 각질은 수명이 끝나면 곧바로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야 하는데 실내 공기가 건조하면 각질의 양이 많아지고 쌓이기 쉽다. 실내 온도는 섭씨 20도가 넘지 않는 게 좋고, 습도는 50~60% 정도가 알맞다. 확실한 치료방법은? 약물치료 안될 땐 레이저 시술
성인여드름은 25세 이상의 성인에서 발생되는 여드름을 말한다. 10대의 여드름과 달리 성인 여드름은 피부 노화를 동반하는데다 치료에 저항하는 경우가 많아 흉터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과거 장기간의 약물치료 경험에도 불구하고 차도를 보지 못한 사람이 많다. 성인 여드름의 근본 해결책은 피지선 축소.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는 피지를 줄이는 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심적인 부담감이 따르는 약물 요법보다 레이저가 여드름 시술에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2, 3가지 이상의 레이저를 병합해 시술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써마지나 폴라리스 같은 요법도 최근 많이 쓰이고 있다. 이상주 원장은 “써마지 폴라리스 레이저 병합 요법은 여드름 치료에 안전하고 우수한 효과를 지니며 특히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면서 “고주파 열과 레이저 에너지로 진피층 깊은 곳의 피지선을 위축시키므로 근본적이고도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김영구, 이상주 공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