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05억6,000만달러로 1년새 25% 줄어 자원개발 외면 탓$투자비중 높은 광업 59%↓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자원개발 투자부진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분의1가량 감소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는 70.7% 감소했다.
12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액(신고기준)이 20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73억3,000만달러)보다 24.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직접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업의 투자액이 59.1% 감소(163억4,000만달러→66억9,000만달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2011년 상반기 기저효과 및 에너지 공기업의 투자감소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공기업 총투자액의 약 87%가 1~6월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상반기 실적이 높게 나왔다.
다만 광업을 제외한 상반기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2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비광업 부문의 업종별로 해외직접투자증가율은 ▦제조업 19.5%(상반기 투자액 46억9,000만달러) ▦금융ㆍ보험업 76.7%(〃 44억3,000만달러) ▦부동산ㆍ임대업 210.5%(〃 17억4,000만달러)였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장비의 투자 증가율(51.3%)이 가장 높았다. 전자부품ㆍ컴퓨터(투자 증가율 26.3%)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25.5%)도 제조업 투자를 이끌었다. 상반기 제조업 투자가 몰린 국가는 중국(12억5,000만달러), 필리핀(8억7,000만달러), 브라질(4억7,000만달러) 등이었다. 브라질에 대한 제조업 투자는 주로 철강ㆍ자동차에 쏠렸다.
금융ㆍ보험업과 부동산ㆍ임대업의 투자 증가는 연기금이 주도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건당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금융ㆍ보험업 투자는 13건(40억9,000만달러)이었는데 그중 연기금이 8건(27억2,000억달러)을 차지했다.
상반기 금융ㆍ보험업 투자가 집중된 상위 3개국은 미국(10억2,000만달러), 호주(6억6,000만달러), 아일랜드(5억달러) 등 구미권이었다. 반면 부동산ㆍ임대업 투자는 중국(4억3,00만달러), 홍콩(2억달러), 일본(1억9,000만달러) 등 동북아시아에 몰렸다.
재정부는 "광업 투자가 급감해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다만 제조업, 금융ㆍ보험업 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달간 주식 31억달러 사들여 아시아 신흥국중최대 규모
최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악재가 완화되는 동안 외국인들이 아시아 신흥국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월까지 한 달간 외국인들은 국내시장에서 31억1,1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조사대상 6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한국에 이어 인도(11억4,600만달러)와 인도네시아(4억4,500만달러), 필리핀(3억9,700만달러), 태국(1억1,600만달러), 대만(5,700만달러) 순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3억8,000만달러를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94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거래일 동안 38억2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 2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위기해결을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후 유럽 위기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증시에는 다른 시장에 비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기업이 많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다른 아시아 신흥국시장에 비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며 "특히 IT와 자동차 등 글로벌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 1월과 2월에 국내 증시에서 10조원을 사들이고 4월에서 6월까지는 5조원를 팔았다"며 "최근 유럽위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미국 등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 당분간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