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 보험 출혈경쟁 여전

8개 손보사 사업비 30% 넘어<BR>보험료 올라 경쟁력 떨어질듯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을 하면서 여전히 사업비를 과다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은 예정사업비보다 실제 사업비가 많은 손보사에 대해서는 초과분을 보험료에 반영할 방침이어서 일부 손보사들의 내년 1월차 보험료 인상폭이 업계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경쟁업체 상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된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4회계연도 상반기(2004.4~9)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순사업비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ㆍ동부ㆍ교보 등 3사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의 순사업비율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순사업비율이란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에서 영업 등을 위해 쓴 사업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금융당국 및 업계는 27.5%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27.6%), 동부(26.8%), 교보(22.8%)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들의 순사업비율은 모두 30%를 넘어섰다. 일부 손보사의 경우 35%를 초과해 사업비 과다집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을 하면서 사업비를 많이 쓰는 것은 자동차보험 계약 인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특히 대형 대리점에 비싼 모집수수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런 손보사의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자동차보험에서 사업비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쓴 손보사에 대해서는 초과분의 일부를 차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럴 경우 순사업비율이 30%가 넘는 보험사들은 내년 1월 자동차보험료 조정 때 인상폭이 업계 평균보다 높아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신고할 때부터 사업비 초과분의 보험료 반영 여부를 따져 사업비를 많이 쓴 손보사들이 가격에서 불이익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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