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한국의 길' 한국사회는 변신중] 투명사회의 주역들
"투명사회 우리가" 기업들이 나선다단순 이윤추구 벗어나 사회와의 조화·책임 등 강조'돌격형'서 '투명·환경경영'으로 "글로벌기업 도약"
'反인권·反환경기업' 설자리 없다
포스코 앞바다엔 강태공 '북적'
“포스코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ㆍ2004년 5월 경영전략회의 자리에서)
통상 기업들의 경영전략회의는 수익모델 창출이나, 매출증대, 시장 공략 방안 등을 고심하고, 확정하는 자리다. 이 회장은 하지만 바로 이 자리를 통해 기업의 사회에 대한 약속을 선언한 셈이다.
김상영 포스코 홍보담당 상무는 이에 대해 “(포스코는) 회사 설립 이후 줄곧 ‘제철보국’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자는 경영정신을 이어왔다”며 “이 같은 전통 위에 지속가능경영을 더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서 한국이라는 우물을 벗어나 세계 속의 기업으로 탈각하겠다는 이야기다.
◇한국기업은 지금 달라지고 있다= 우리사회는 지금 새로운 변화를 시작했다.
수익 일변도의 경영이나 주변을 둘러보지 않는 ‘돌격형 경영’은 사회적 거부작용에 곧 바로 직면한다. 과거의 덕목이 지금과 앞으로의 덕목으로 대우받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말이다. 그만큼 한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전반이 한단계 성숙했거나 성숙하기 위한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그룹ㆍLG그룹ㆍ현대차그룹ㆍ포스코그룹들은 주력 기업은 물론 방계회사, 나아가 협력업체들에게도 ▦회계의 투명성 ▦적극적인 사회공헌 ▦친환경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한국의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투명사회’를 향해 기업들 스스로가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주력기업 가운데 한 곳인 삼성SDI는 지난 2003년부터 ‘환경경영’을 기치로 삼아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하는 노력 끝에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05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 포함되는 쾌거를 올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ㆍLG칼텍스 정유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 역시 환경을 중요한 변수로 삼은 지속가능 경영을 한발한발 진행시키고 있다.
◇‘큰 그림을 위한 작은 포기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필요한 소양을 체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다란 발걸음을 옮기기 위한 체질개선 작업이라는 의미다.
그는 이어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자는 이 같은 경영방침은 계열사는 물론 국내외 출자사와 납품사로까지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 노력들이 여타 경제 주체들에게도 확산돼 국내 산업계 전체의 변화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은 단순히 부의 축적을 드러내는 수치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회ㆍ문화적 성숙도가 병행된 ‘선진 한국’의 상징지표가 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단순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사회 구성원과 환경 등과 조화를 이뤄 얻는 결과로 기업 경영의 성패를 판단하는 시대가 개막됐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환경보호와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지속가능경영으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사회는 기업을 필두로 변화의 움직임을 시작했다.
/특별취재팀 문성진·이진우·김창익·전용호 기자
입력시간 : 2005-03-02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