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 들어 삼농(三農ㆍ농촌 농업 농민)문제해결에 주력한 결과 중국의 농가소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농가소득의 증가는 그 동안 도시지역에 집중됐던 구매력이 농촌으로 확산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7일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민 1인당 평균 현금소득은 1,345위앤(약 20만1,75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1% 늘어났다. 이는 지난 9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물가상승 요인을 감안한 실질증가율도 10.9%로 같은 기간 도시주민의 소득증가율 보다 2.2%포인트나 높았다.
농가소득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농업세 감면, 보조금 지급,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농민 1인당 세금은 4.3위앤(약 645원)씩 줄어 지난해보다 27.2% 감소했고, 곡물 재배에 대한 보조금은 1인당 12.7위앤(약 1,900원)이 지급됐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된 곡물가격상승과 올 상반기 곡물생산증가에 힘입어 농민 1인당 농산품 판매 소득은 지난해보다 18.9%증가한 589위앤(8만8,350원)에 달했다.
이종일 KOTRA 베이징무역관장은 “농민소득 증가는 중국의 고속성장을 저해한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인 도농(都農)격차를 줄이고, 농촌주민의 구매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