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마고도 '첫 방송일' 방송사간 신경전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 세계 최초 공개<br>SBS·KBS 모두 11일 방송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된 차와 소금을 티베트, 인도로 실어나르던 남쪽 실크로드로 중국과 티벳 사이 험준한 산과 계곡 평원이 그 길이다. 그 중심부의 지역이 바로 ‘캄’으로 1950년 중국에 병합되기 전까지 단 한번도 외부 세력에 정복된 적이 없었던 고대 왕국이었다. 그 차마고도와 캄의 비밀을 두고 두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SBS는 11일과 18일 오후 11시 5분 2부작에 걸쳐 ‘SBS 스페셜-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캄(Kham)’을 내보내고 KBS는 11일 1TV를 통해 ‘KBS 스패셜 – 차마고도 5,000km를 가다’를 방영한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TV와 일본 NHK도 촬영 허가를 얻지 못해 영상으로 담지 못한 이 지역의 모습을 세계 최초로 국내 두 방송사가 카메라에 담는 것. 시차를 다투는 시사 주제가 아닌 해외 오지를 두고 두 방송사가 같은 날 다큐멘터리를 통해 선보이는 건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그런 탓에 ‘차마고도’를 놓고 두 방송사가 벌이는 신경전 또한 치열하다. KBS 측은 “지난 연말 발표한 ‘2007 KBS 대기획’의 일환으로 만든 것”이라며 “SBS가 방송하는 다큐멘터리의 제작사는 2005년 KBS가 방영한 티베트 다큐멘터리의 제작사이고, 이번 SBS의 ‘차마고도’ 제작분에도 당시 방송화면이 일부 사용된다”고 밝혔다. SBS 측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SBS는 “지금의 논란은 우리 ‘차마고도’를 만든 외주제작사와 KBS와 얽힌 문제”라고 응수했고 SBS 다큐를 만든 제작사 측도 “‘차마고도’ 소재는 애초 우리가 선점한 것으로, 어느 날 보니 KBS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것이고 2005년 KBS가 내보낸 방송분도 방영권만 제공했지 저작권은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KBS, SBS, 외주제작사간의 치열한 논쟁 속에 시청자들은 이제껏 공개되지 않은 세계적 오지의 풍경을 하루에 두 방송사를 통해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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