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창사이래 최대 승진축제

삼성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436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진행된 구조조정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것에 대한 밀레니엄급 자축(自祝)이다.이번 삼성 임원인사는 인사규모, 승진규모, 발탁규모에서 모두 그룹 창사이래 최대 기록. 임원 승진인사 규모는 지난 98년 336명, 99년 270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이보다 100~150명가량 많았다. 삼성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이번 임원 대규모 승진인사는 지난해말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라며 『경영실적이 두드러졌던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승진이 중심으로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실시하고 퇴임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특히 젊고 참신한 21세기형 인재에 대해 과감한 발탁 승진을 단행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발탁 승진인사의 규모는 72명에 달해 지난 98년 35명, 99년 49명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삼성측은 『새로운 밀레니엄의 경쟁력은 첨단 기술과 지식으로 무장한 최고급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고급 인재 확보를 통해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21세기 대응전략을 마련,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이번 발탁인사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벤처 열풍」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도 강하다. 실제로 벤처기업들의 집중 스카웃 대상인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승진인사가 무려 106명에 달해 지난 98년의 63명, 99년 60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수 전문인력을 대거 전문임원으로 승진시킨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삼성이 이번 발탁승진인사에 대한 자체 평가에서도 「세계 수준의 개인 경쟁력」을 강조, 전문지식을 갖춘 개개인의 능력에 대해 합당한 보상체제와 대우를 보장해 줌으로써 벤처열풍이 빚겨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읽혀진다. 전체적인 승진 축제 속에 영업 및 기술, 생산 부문 임원들에 대한 배려도 두드러졌다. 이번 승진인사에서 영업부문의 승진 규모는 140명에 달해 지난 98년 98명, 99년 98명에 비해 42명이 늘어났으며 기술 및 생산부문 승진 역시 133명으로 지난 98년 121명, 99년 85명에 비해 승진 폭이 넓어졌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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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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