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관투자가의 수익률이 외국인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시장평균(1%)을 훨씬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닉스(23.5%)와 GS(20.9%)가 이 기간 동안 20%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OCI∙STX조선해양 등 총 6개 종목이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우리금융(-6.8%)∙LG(-2.5%)∙LG전자(-0.4%) 등 3개 종목은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종목도 하이닉스∙호남석유∙만도 등 3개에 불과해 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에 비해 기관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이 최근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기관들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매수세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이들 선호종목의 수익률이 높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금융과 LG 관련주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반면 기관들이 사들였던 조선과 삼성 관련주가 예상을 웃도는 강세를 보인 점도 양 투자주체 간 차별성을 부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보기술(IT)주와 조선주가 미국 경기회복과 수주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것이 이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기관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인에서 기관, 개인으로 넘어간 것도 이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