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온라인 예매’ 공연문화 활력소 됐죠

창립 10돌 맞은 티켓링크 우성화 대표

티켓링크의 우성화 대표

“10년간 구축한 시스템 인프라로 공연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겠습니다.” 5월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온라인 예매 전문사이트인 티켓링크의 우성화 대표는 최근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온라인 예매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공연당일 티켓가격을 절반에 판매하는 ‘깜짝 티켓 서비스’는 시작하자마자 하루에 50여편의 공연이 티켓판매를 의뢰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그는 “공연장과 티켓링크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지불결제 처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공연 기획사측의 문의가 폭발적이라 오히려 우리가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획사측은 깜짝 티켓을 50장으로 제한하지 말고 판매 안된 티켓 전체를 반값에 팔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칫 일반 공연예매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티켓링크는 다른 성공한 벤처와 달리 지금까지 시스템 개발 등 인프라를 구축하느라 흔히 말하는 대박은 터뜨리지 못했다. 국내에 없는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느라 4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이러한 기술개발에 대한 그의 오랜 투자는 느리지만 이제 서서히 수확을 거두고 있다. 세종문화회관ㆍ예술의전당 등 국내 중대형 공연장과 영화관의 80%가 티켓링크의 예매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전체 티켓예매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대형 운동경기장과 COEX에 이어 킨텍스에도 솔루션을 납품했다. 우 대표는 “온라인 예매는 자금회수가 빨라져 제작편수를 늘이는 등 공연기획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며 “큰 돈은 벌지 못했지만 국내 영화와 공연산업의 숨은 공로자라는 말을 들을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대표는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캐나다 ACT사의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처리속도가 너무 늦어 시스템을 새로 개발했다. 또 세수투명으로 시스템 도입을 꺼리던 극장주를 설득해야만 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중반 영화관에 찾아가 시스템 이야기를 꺼내면 국세청에서 온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점차 시스템 구축이 경비절감 효과로 나타나면서 영화관 수익이 증가하자 세금은 더 내도 되겠다고 생각이 바뀌면서 주문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앞으로 10년간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문화는 한 인간이 감성을 키워나가는 데 필요한 귀중한 체험”이라며 “중ㆍ고등학교와 연계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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