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샤인스테이트로 불리는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주로 대선후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방식에 따라 할당된 대의원 50명의 지지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마리스트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는 플로리다에서 지지율 42%를 얻어 27%인 깅리치와의 격차를 15%로 확대했다. 같은 날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의 여론조사에서도 롬니의 지지율은 40%로 깅리치(32%)의 지지율을 8%포인트 앞섰다. 전날에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롬니(43%)가 깅리치(32%)를 11%포인트나 앞섰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이길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패배 이후 흔들렸던 대세론을 다시 확산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하면 롬니 대세론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깅리치가 공화당의 최고 유력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여 두 후보로서는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롬니와 깅리치 두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 곳곳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상대후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롬니는 깅리치의 과거 하원의장 시절 윤리위원회 회부 사실 등을 문제 삼아 깅리치의 본선승리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고 깅리치는 롬니는 진정한 보수 후보가 아니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물리칠 적임자는 정통보수 후보인 자신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때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피자 최고경영자(CEO)이 28일 깅리치 지지를 전격 선언한 것이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롬니 전 주지사가 이 지역에서 인기 있는 전 주지사이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들인 잽 부시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고 e메일을 주고 받는 등 공을 들였지만 이민정책에 대한 견해차이 등으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