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銀, 투신운용사 인수 추진

기업은행이 투신운용사 인수를 추진, 투신업계 구조조정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11일 자산운용을 담당할 투신사를 인수키로 하고 국내외 투신사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계 투신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곧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환 기업은행 전무는 이와 관련, “당초 투신사를 신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이미 투신사가 난립해 있어 신규 설립하기 보다는 기존 투신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외국계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인수대상 투신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투신사를 인수키로 한 만큼 우선 국내 중소형 투신사를 인수 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은행과 합작으로 운영하고 있는 신한BNP투신운용과 같은 모델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또 기업은행의 투신사 인수를 계기로 중소형 투신사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투신운용사는 전체 42개사로 지난 2003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일부 대형투신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전년동기보다 실적이 감소했으며 13개 투신운용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은행ㆍ보험권 모두 투신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은행의 투신사 인수를 계기로 대형투신사 처리와는 별도로 중소형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신업계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외국계 투신사와 합작으로 한국투자증권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정부의 공적자금 실물투자로 기업은행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무는 “현재로서는 한투ㆍ대투와 같은 대형투신사의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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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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