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품 소재를 다시본다] 1부. <2> '따라잡기 덫'에서 벗어나야

"M&A로 몸집 키우고 R&D투자 늘려 '한국판 보쉬' 육성을"<br>SSCP·평산 등 해외기업 인수로 글로벌 강자 도약 새 모델 제시<br>전문기업 원천기술 확보 위해선 정부 R&D지원방식도 달라져야




SetSectionName(); [부품 소재를 다시본다] 1부. '따라잡기 덫'에서 벗어나야 "M&A로 몸집 키우고 R&D투자 늘려 '한국판 보쉬' 육성을"SSCP·평산 등 해외기업 인수로 글로벌 강자 도약 새 모델 제시전문기업 원천기술 확보 위해선 정부 R&D지원방식도 달라져야 특별취재팀 : 신경립차장(일본) klsin@sed.co.kr 서동철기자·이유미기자·김흥록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1. 지난 2007년 11월. 코팅ㆍ전자재료 전문기업인 SSCP는 7,000만유로를 투자해 독일 슈람을 인수했다. SSCP는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슈람을 계열사로 확보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독보적인 친환경 기술력과 함께 막강한 브랜드 파워까지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2. 평산은 지난해 1월 일본 풍력발전 업체로부터 1,585억원 규모의 부품을 수주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는 한해 앞서 독일 야케사를 인수한 뒤 풍력 베어링 등 관련기술을 확보했던 것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단순한 단조부품인 타워플랜지와 메인샤프트에만 매달려온 평산은 베어링 모듈과 기어박스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독일 업체 인수를 통해 단숨에 선진기술을 확보했다. SSCP와 평산의 사례는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부품소재 업체가 경쟁력을 키우자면 해외 인수합병(M&A) 등으로 몸집을 키우고 과감한 연구개발(R&D)로 '따라잡기'를 넘어서 원천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기업과의 활발한 기술제휴 및 이전 등으로 첨단기술을 받아들이고 중국 및 일본과의 3각동맹으로 차세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공동투자 및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보쉬'를 만들어야=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부품소재 업계는 아직도 영세한 규모에 머물러 성장의 발목을 잡는 실정이다. 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부품소재 기업 3만8,159개(2006년 기준) 가운데 중소기업이 3만7,775개에 달하는 반면 대기업은 414개에 불과했다. 특히 종업원 수 50인 이하의 기업이 98%를 차지하며 연매출 50억원을 넘지 못하는 기업도 절반을 웃돈다. 남장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품소재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협소한 내수시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아웃소싱 추세에 적극 대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기간에 글로벌 기업과 맞설 수 있도록 전문화ㆍ대형화를 이끌어내고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외 기업 M&A가 주목 받고 있다. 이미 부품소재 강국인 일본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인수를 위한 민간 차원의 M&A프로그램과 펀드가 등장했으며 정부도 산업은행 등이 참여하는 3,000억원 규모의 부품소재 전용 해외M&A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영주 벡스톤투자자문 대표는 "일본 기업의 경우 한국 업체에 인수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 초기에는 철저한 비밀을 유지할 정도"라며 "해외 기업에 대한 원활한 M&A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자금지원뿐 아니라 긴밀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세밀한 정보확보 등을 통해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D시스템 바꿔야=미국 인텔의 경우 1996년 이후 10년간 평균 39억달러를 연구개발(R&D)에 쏟아 부어 매출액 대비 비중이 12.7%에 이른다. 반면 부품소재 분야의 국내 간판기업인 현대모비스는 6,000만달러(1.58%), 삼성전기는 1억5,000만달러(6.26%)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R&D투자가 아예 없거나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숱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으로 현장맞춤형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중소기업끼리도 협업체제를 갖춰 '통 큰'R&D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산업경쟁력 강화에는 대중소기업 상생문화 조성과 R&D 자금지원 확대 등을 통한 풀뿌리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R&D자금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정부의 R&D자금은 대부분 수입대체에 초점을 맞춰 시제품 중심의 융자지원에 주력함에 따라 자체기술 확보 보다 외국의 기술도입이 크게 확대된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남 연구위원은 "소재 분야는 설계기술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적어도 5~10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요구되는 만큼 정부가 일관성 있게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등 부품소재 전문기업이 원천기술을 확보할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부품소재 관련 연구개발 자금이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품소재 업체 사장은 "해마다 5,000억~6,000억원의 정책자금이 부품소재에 투입되지만 이른바 '중핵기업'으로 불리는 대기업 및 대기업 자회사에 80% 이상이 지원되는 실정"이라며 "결과적으로 중소 부품소재 기업들은 사각지대에 내몰릴 수밖에 없어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원천, 부품소재 다시본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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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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