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협상 다시하자" 美 "만날 이유없다"

北, 4차 수정안 거부로 6자회담 난관봉착<BR>의장국 中 '중재의 묘' 발휘여부에 촉각

6자회담 타결 여부, 5일 전체회의서 판가름 北, 4차 수정안 거부로 6자회담 난관봉착의장국 中 '중재의 묘' 발휘여부에 촉각 베이징=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한국, 북한, 미국 수석대표는 4일 중국이 제안한 4차 수정안에 대해 사실상 '재협상'을 가진 끝에 5일 전체회의에 붙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이 타결될지, 결렬로 끝날지 5일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회동에서 미국에게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고, 미국은 이를 워싱톤에 보고해 추후에 회담국들과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를 모았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ㆍ북ㆍ미 수석대표가 서로 조그만 오해도 없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오후 5시25분부터 6시30분까지 현재 핵심이 되는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했다"며 "다만 내용은 밝힐 수 없고 남북미가 논의된 것을 본국과 협의를 해서 내일 이후에 다시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오후에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에게 "북한대사관에 뭔가 일이 있으니 모이라"며 기자회견 등을 갖겠다는 소식을 갑자기 보내와 기자들이 급히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북한은 자국의 입장을 이번 회담에 반영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막판 타결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 "협상 다시 하자"=4차 수정안을 거부한 북한이 각국과 다시 활발한 접촉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중국만을 붙잡고, 미국의 양보와 설득을 종용했던 때와는 다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먼저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측에 회담을 요청, 회담을 가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의 회담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30분간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미국에게 다시 회담을 갖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계속해서 미국측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측이 강하게 거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더 이상의 협상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숙소를 나서면서 "지금 내가 북한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그들은 지금 상황을 잘 알고 있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잘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발 나아가 "북한은 4차 수정안에 대해 일관되고 진실된(steady and real) 대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바빠진 중국=관심의 초점은 중국이 중재를 할 수 있느냐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부터 베이징 조어대에서 각국 수석대표를 일일이 만났고 자국이 제시한 4차 수정초안에 대해 재수정 여부를 타진했다. 평화적 핵이용과 핵폐기 범위 등에 근본적인 시각차이를 보이는 미국과 북한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그렇지만 양측이 한발자국 물러서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도 미국 정부를 많이 설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양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대표회의 등은 열리지 못하고 양자회담만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이 이날 회담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그는 "6자회담이 하루나 이틀 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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