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乳)업계가 방문판매 조직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우유소비 부진을 타개하면서 실버 소비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할인마트의 가격할인 공세 및 덤 행사 등으로 유제품 유통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판로로 방문 판매를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ㆍ매일유업ㆍ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은 우유 소비부진 속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방문판매 조직 확충을 핵심으로 한 조직 재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를 가정 배달에서 올리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 인력인 ‘야쿠르트 아줌마’가 지난 2000년 1만명선에서 올해 1만3,500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방문판매가 각광 받기 시작해 경기와 크게 상관없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가정배달 조직을 확대하면서 지난 2004년 2,000여명이던 가정배달 인력이 올해 3,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배달 직원 복장도 하늘색으로 통일시키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가정배달 조직을 20~30% 더 늘릴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실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고령화에 대비한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유는 물론 떠먹는 요구르트, 두유 등의 방문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시판을 보완할 수 있는 유통경로로 방문판매의 차별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올해 9,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14%(1,300억원)를 차지했던 방문판매의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방문판매 인원 역시 현재 8,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5% 늘어났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서울우유는 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올 한해동안 전개한 ‘I LOVE 乳 캠페인’에 힘입어 방문판매를 포함한 우유 판매물량이 하루 35만개 가량 증가했다. 현재 하루 650만개의 판매량 가운데 방문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0만개). 서울우유측은 “캠페인을 전개한 이후 가정 배달 물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며 “우유를 비롯해 요구르트 등 다른 제품들도 방문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 사원들은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일대 일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스킨십 마케팅의 첨병”이라며 “신제품, 특히 프리미엄 상품에 대해 고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 수 있다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