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것이 승부수] 에쓰오일, 마곡연구센터 건립 … 기술개발이 미래 경쟁력

에쓰오일이 올해 대규모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남 울산 온산 공장.이 회사는 올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 투자에 나선다. /사진제공=에쓰오일

나세르 알 마하셔(오른쪽) 에쓰오일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청계산에서 에쓰오일 임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산길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올해 대규모 시설투자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 고도화 시설투자를 지속하면서 동시에 석유화학부문에서 고부가가치 하류부문으로 사업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CEO는 신년사를 통해 "신규 프로젝트는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동시에 회사 비전인 '정유·윤활·석유화학 사업을 아우르는 수익성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회사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사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인 동시에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라며 강한 기대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에쓰오일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올해 중점 경영 목표로 신규 시설투자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함께 공장 운영의 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시장 개척, 사회적 책임의 충실한 실천 등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에쓰오일의 이번 신규투자는 그동안 주요 시기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진행했던 투자와 맥을 같이 한다. 에쓰오일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 하루 66만 9,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원유 정제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중질유 분해탈황시설,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 세계 2위 규모의 윤활기유 제조설비를 갖추고 최고 품질의 석유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정유사업 부문에서는 경쟁사들보다 10년 이상 앞선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고부가가치 석유정제 시설인 벙커C 크래킹센터를 완공, 가동함으로써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2011년에는 1조3,000억 원을 투자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화학 투자는 2008년 당시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였다"며 "시장의 상승기에 맞춰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 증대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종전 연간 70만톤에서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0만톤으로 늘었고 벤젠은 연간 30만톤에서 56만톤의 생산시설을 갖추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정유부문, 윤활부문에 이어 석유화학부문까지 사업영역의 모든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되었다.

에쓰오일은 현재 윤활기유 단일공정으로 세계 2위 규모인 하루 4만2,7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공급사이다. 특히 그룹 I, II, III 윤활기유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회사 관계자는 "1976년 설립 당시부터 첨단 기술에 의한 자본집약적 사업인 고급 윤활기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국내 최초로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고급 윤활기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2002년 고성능 친환경 초고점도지수의 그룹 III 윤활기유를 생산 공급하는 등 대한민국의 윤활기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추진되는 신규 투자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이 같은 성과를 한 단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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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특히 올해 경쟁력 있는 첨단 연구소(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Center)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연구개발(R&D)을 한층 더 강화해 신규 프로젝트 성공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다.

에쓰오일은 서울시 마곡산업단지에 약 3만㎡의 용지를 확보할 예정으로 이와 관련 회사는 최근 서울시 마곡산단 정책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해 마곡 입주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마하셔 대표는 연구개발 센터와 관련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테크니컬 서비스& 디벨롭먼트 센터'를 건설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진 소유 지분 인수해 체질 개선

신규 프로젝트를 통한 에쓰오일의 체질 개선 의지는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대표의 최근 행보에서도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마하셔 대표는 최근 새해를 맞아 곳곳에서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를 나타내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마하셔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청계산에서 80여 명의 신입사원을 비롯한 임원 및 본사 부장급 이상 간부 직원 등 250여 명과 함께 등반 행사에 참여해 "회사 역사상 최대의 시설 투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올해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청마의 기운을 받아 에쓰오일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하셔 대표는 특히 "신규 프로젝트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기 위한 로드맵 중 최우선 과제"라며 "가장 수익성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라는 비전을 달성하도록 모든 구성원이 매진해달라"고 말했다.

마하셔 대표는 앞서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국인투자기업인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서울 마곡지구 연구센터 건립 계획을 언급하며 투자 의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서 "한진그룹이 갖고 있는 에쓰오일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히며 에쓰오일의 지분 구조 변화를 공론화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28.4%(약 2조2,000억 원)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매물로 내놨다.

현재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한진 측이 가진 지분인수에 나서면서 올해 회사가 추진하는 체질 개선에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에쓰오일은 아람코측이 대표이사를, 한진그룹이 이사회의장을 맡는 형태로 공동경영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번에 아람코가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6년 만에 완전한 단독경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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