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기업 유증은 증가, 공모는 감소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올들어 매달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공모 건수는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월 13건에서 지난달에 9건으로 줄었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지난달에는 27건으로 급증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기업들의 유상증자는 지난 1월에 18건이었으나 2월에 23건, 3월에 39건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증을 통한 자금조달 총액도 지난 1월의 531억원에서 2월 838억원,3월 1천572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시장의 급등세에 힘입어 활기를 보였던 공모 건수는지난 1월 10건에서 2월에는 3건으로 급감했으며 지난달에는 한건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그 과정에서유상증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종목의 투자자들은 증자의 진행 과정을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결산 코스닥법인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M&A를 마무리지으려 하면서 유상증자, 특히 3자배정 유상증자가 늘어난 것으로여겨진다"고 풀이했다. 유상증자에는 3자배정 뿐 아니라 기존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주주배정과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일반공모 등의 형태도 있다. 하지만 증자 과정에서 경영권을 가장 쉽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3자배정 유증의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신주를 배정받은 당사자가 기업인 경우 대부분 M&A와 관련된것으로 보면 된다"며 "실체가 불분명한 개인이 배정을 받은 경우나 배정을 받으면서보호예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는 증시에서 물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3자배정 유증을 기업의 부실 은폐수단으로 보기는 힘들지만증자 과정에서 인위적인 기업가치 조작이 발생할 여지는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실 부분에 대해서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시 전문가는 "3자배정 유증 과정의 상당부분이 발행 회사 소관이기 때문에 증자 과정이나 경영상의 투명성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작년 이맘때에는 자금 압박을 받은 일부 기업들이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융통하면서 자사 주식을 담보로 잡히기 위한 3자배정 유증 사례가 빈발했지만 올들어서는 그런 사례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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