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

최고 투자銀도약 정신적 초석 다져<br>2010년 年순익 1조 목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나서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 최고 투자銀도약 정신적 초석 다져2010년 年순익 1조 목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나서 최수문기자 chsm@sed.co.kr 현대증권 회장으로 취임한 후 1년 동안 김중웅 회장은 쉼 없이 달려왔다. 회사의 장기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 온 힘을 쏟아온 것이다. 그가 지난해 초 취임직후 선포한 ‘비전 2010’은 현대증권이 한국 최고 투자은행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정신적 기초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비전 2010’은 그의 다양한 경험과 경영철학이 녹아있는 현대증권의 핵심 전략일 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상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영목표는 자기자본 5조원, 고객자산 150조원, 자기자본수익률(ROE) 20%를 2010년까지 달성한다는 것이다. 자기자본 5조원은 적극적인 투자은행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규모이고, 고객자산 150조원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꾸려가는 데 충분 조건이다. ROE 20%는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수익성을 갖추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 차세대 핵심사업 발굴, 해외진출 추진 등을 통해 새로운 현대증권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가 최고경영자로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화합과 열정의 리더십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ㆍ시기적 이점은 땅의 이득만 같지 않고 땅의 이득은 사람간의 인화만 못하다)”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구성원간의 화합이야말로 조직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것이다. 조직의 역량을 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는 역량과 함께 맡은 바 업무를 마지막까지 제대로 환수할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열정이 최대한 발휘되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화합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화합의 결과로 나타난 조직의 전체적인 역량은 개개인의 역량을 단순히 합한 것보다 더 큰 시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는 중요한 경영철학 중의 또 다른 하나는 감성ㆍ문화 경영이다. 지속적인 감성경영, 문화경영의 추진은 현대증권 임직원들간에 끈끈한 정과 인화(人和)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기틀이 됐다. 매주 직원들과 e메일을 통해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을 하고 회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과 당면 과제들을 공유하고 풀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프데이’와 같은 다양한 만남의 시간을 통해 인화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직ㆍ수평간 의사소통 확대에 노력한 결과, 그동안 자기표현에 소극적이었던 직원들간 상호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창조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이다. 김중웅 회장은 자신이 직접 매주 사내전산망에 게시하는 ‘세심록(洗心錄)’이라는 CEO레터 형식을 통해 이런 경영철학을 전직원들이 공유하게 하고 있다. 이로써 자신이 제시한 도전ㆍ창조ㆍ열정ㆍ화합 등 4대 핵심가치와 회사 전체를 일체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김 회장이 이야기하는 기업은 ‘새로운 꿈을 창조하는 일터’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일터’ ‘신뢰와 화합이 충만한 일터’ 그리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일터’다. 이를 달성해야 할 ‘목표’이자 모두의 ‘꿈’이요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그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김 회장은 개인의 열정과 회사의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 "새 금융환경에 맞게 체질개선"차별화된 투자상품·금융 솔루션 개발에 박차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제시했다. 과거에서 배워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대형 투자은행으로의 기업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축적한 전문성과 금융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되 금융환경에 걸 맞는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사업체계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투자상품과 금융솔루션을 창조하고자 하는 현대증권의 기업체질 개선 전략이다. 이를 실현해 나가는 구체적인 경영전략과 접근자세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과 코피티션(Copetition)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의 금융환경을 바라보면 해외펀드를 통해 자산을 배분하거나 증권사가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이머징마켓 진출을 서두르는 등 시장이 전세계적 전방위적 금융솔루션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코피티션 전략 추구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투자은행 사업을 추진하며, 각 거점별로 현재화 기반을 튼튼히 구축하되 시장별로 경쟁자와 협력해 시장파이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함께 윈윈하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같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업계 최대 해외거점을 확보했으며, CMA의 경우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타사와 차별되는 창조적 상품개발을 통해 단기간에 수탁액 3조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룩해냈다. ■ 김중웅 회장은 김중웅 회장은 정부와 기업, 경제연구소를 두루 거친 국내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1970년대 국무총리실 중화학기획단 기획관, 재무부 외화자금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며 초창기 산업화 기초 마련에 중심역할을 했다. 이후 1980년에 한국개발연구원으로 옮겨 금융ㆍ재정 연구를 했고 80년말부터 90년대 초에는 한국신용정보 사장을 지냈다.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영입되면서부터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그의 빠른 두뇌회전과 예리한 판단력을 높이 샀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여의도에 있었지만 정 명예회장은 김 회장의의 사무실을 현대그룹 계동 사옥 14층 자신의 집무실 바로 옆으로 옮겨오게 해 매일 세상 돌아가는 얘기부터 사업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곁에 두고 아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현대증권에 몸담게 된 것은 지난해 1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요청으로 현대증권의 재도약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게 됐다. 김 회장은 현대증권 대표이사 회장 추임 직후 '비전 2010'을 선포하고 현대증권이 한국 최고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목표를 분명히 했다. ■ 경영원칙 ▦ 최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최고 투자은행 ▦ 2010년 자기자본 5조원, 고객자산 150조원, ROE 20% 달성 ▦ 도전, 창조, 열정, 화합으로 어우러진 신명 나는 일터 ▦ 새로운 부(富) 창출을 통해 고객의 풍요로운 내일을 열어간다 ◇약력 ▦1941년 서울 출생 ▦1964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76년 재무부 외화자금과장, 금융정책과장 ▦1980년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03년 현대경제연구원 회장 ▦2007년 현대증권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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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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