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세대 여객기 수주전 불붙었다

보잉·에어버스 "향후 20년간 3,000대 시장 잡아라"<br>'보잉 787' 연료 효율성 자랑… 677대 주문받아<br>'에어버스 A350' 기술적 우위 앞세워 판촉 강화


미국 보잉사가 차세대 여객기로 ‘787 드림라이너’를 공개하자, 유럽의 경쟁사인 에어버스사가 경쟁 여객기로 A350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여객기 시장을 둘러싼 두 항공제작사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벌써부터 차세대 항공기의 경제적 효율과 기술 우위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이는 등 구매자들을 겨냥해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보잉은 8일 공개한 차세대 첨단 중형여객기 ‘787 드림라이너’에 대해 벌써부터 금액으로 1,000억달러가 넘는 677대의 주문을 받았다.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항공기 리스업체 ILF사가 보잉 787기종 50대를 주문했으며 호주의 콴타스항공도 곧 20대를 추가로 주문할 예정이다. 에어버스사는 지난 6월 파리 에어쇼에서 차세대 중형 제트여객기 A350에 대해 154대, 약 300억 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중동 카타르 항공(80대)과 싱가폴 에어라인(20대) 및 US에어웨이그룹(22) 등이 포함됐다. A350은 그간 납기 지연으로 구매사로부터 불만을 산 대형 점보여객기 A380의 축소 개량형으로 탑승 승객수를 350여명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최대 정원 800명에 2층 여객기인 A380은 오는 10월 싱가포르항공을 통해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버스사는 A350 시리즈를 통해 그간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형 여객기 시장 규모는 앞으로 20년간 3,000대 정도로 예상돼 있어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세계 유수의 영국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델타항공 등이 올 연말까지 두 기종중 하나를 선택할 계획이어서 이들의 의사결정이 보잉과 에어버스간 항공기 시장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앞으로 300억 달러를 들여 약 150대의 중형 항공기 구매할 의사를 시사했다.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가 탄소복합소재(50%)와 티타늄(15%)으로 만들어져 기존 동급 여객기보다 가볍고 연료 효율성도 20%이상 높다는 점을 자랑한다. 또 상용화가 2011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A350에 비해 보잉 787은 이르면 내년 5월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운다. 보잉의 항공기담당 스콧 카슨 사장은 “보잉 787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영국 롤스로이스의 새 경량 엔진을 탑재하는 등 최첨단 기술 경쟁에서도 에어버스에 밀리지 않는다”며 “오는 8~9월 시험 비행을 통해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장악할 방침”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보잉에 뒤쳐져 있는 에어버스사는 A350의 기술적 우위 및 편의성을 강조한다. 보잉의 787에 비해 동체 직경이 5인치가 더 큰 A350-800 또는 900의 경우 보다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 등 동체구조의 편의성에서 앞선다는 주장이다. 에어버스의 존 레히 영업이사는 “A350은 창문도 더 넓고 실내 습도도 20%로 보잉 787의 15%보다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며 “또한 787 장착 엔진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소음이 적은 롤스로이스의 최첨단 엔진을 부착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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