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초의 문자 발생지를 찾아서…

EBS가 3부작 인문 다큐멘터리 '문자(文字)'를 7~9일 오후10시에 선보인다. 기획 다큐멘터리 '문자'는 이라크와 이란, 이집트 등 인류 최초의 문자 발생지와 그 전파 경로를 40여 일간의 현지 취재를 통해 집성한 '인류문명 기원'에 관한 보고서다. 제작진은 문자 이동경로를 따라 문자의 발상지와 유적지를 차례로 답사하며 마치 로드무비처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서 속에 100여 미터에 이르는 암벽도 불사하는 대장정이었다는 후문. 총 9개국을 돌며 동원된 인원만도 100여 명에 달한다. 제작진은 또 문자와 관련된 주요 사항 및 지식을 그래픽과 이미지, 생생한 재연을 통해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고대 근동(近東) 언어학자인 하버드대 휴네가르트 교수와 대영박물관의 크리스토퍼 워커 박사 인터뷰를 통해 권위있는 해석도 곁들인다. 7일 첫 방송될 1부 '위대한 탄생'은 기원전 4,500년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일구어낸 수메르인들을 통해 문자의 탄생과 수메르 문명의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2부 '끝없는 도전'(8일 방영)에서는 '고대문자 해독의 꽃'이라 불리는 페르시아 '베히스툰 비문'을 찾아간다. 또 다리우스 왕이 만든 이 비문을 65m 위에 설치된 가설치대 위에서 직접 촬영하는 성과도 거뒀다. 서방 등 외부 방송카메라에 베히스툰 비문이 담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 9일 방송될 마지막 3부는 '알파벳 혁명'으로 꾸며진다. 알파벳의 탄생과 전파 경로를 추적, 알파벳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과정을 되짚어 본다. 연출을 맡은 한상호 PD는 "고대인들의 기록을 좇고 해독하는 과정이 마치 문자를 통해 인류 문명의 역사를 새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문자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그간 세계적으로 방송된 적이 없기에 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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