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마 때 비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폴로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으로 고생을 했다. 올해 여름도 어김 없이 장마가 시작되고 있는데 장마 후 생길 수 있는 눈병에 대한 상식을 미리 알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름철 눈병은 대표적으로 유행성 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이다. 유행성 결막염의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5일정도 후부터 결막염이 생긴다.
보통 양쪽 눈에 나타나지만 한쪽만 생길 수 있으며 양쪽 다 발병할 경우 대개 먼저 발병한 눈의 증상이 더 심하다. 초기에는 충혈과 통증이 있고 눈물과 눈곱이 많이 생긴다. 각막표면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빛을 보면 눈이 아프고 눈물, 이물감, 통증이 심하다.
상피세포 손상때문에 각막혼탁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 결막염은 3~4주 지나면 치료된다. 어린아이에서는 두통, 오한, 인후통, 설사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2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종류의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이 질환은 치료보다 전염 예방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가정이나 직장에 눈병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나 사무용품의 공동사용을 피하고 손을 비누로 자주 씻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매일 수십 명의 눈병환자를 대하는 안과 의사들이 눈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도 진료 후 항상 손을 씻기 때문이다. 특히 밤에 잘 땐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게 마련이므로 취침 전 손을 닦고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감기도 가족이 감염되면 다른 가족에게 옮기는 것처럼 눈병도 가족에게 전염되기 매우 쉬운 질환이다. 그래서 가족 전체나 학급 전체가 감염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가족이나 주위사람이 눈병에 감염되었을 땐 감염자가 만지는 전화나 문고리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도 반드시 손을 자주 씻고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세면대나 비누 수건을 따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다.
특히 갓난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특히 가족 전체가 주의를 해야 한다. 아폴로 눈병은 유행성 결막염에 비해 매우 부드러운데 눈이 새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이물감이 있으며 눈흐림 증세가 있지만 합병증이 없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면 1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